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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까만 곰팡이 뒤덮였다…"어떡해" 농민들 울분

홍승연 기자

입력 : 2025.10.05 20:30|수정 : 2025.10.05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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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석 대목을 맞아 수확이 한창이어야 할 단감, 사과 농가에 근심이 깊습니다. 올해 잦은 비로 나무에 탄저병이 확산하면서 한 해 농사를 망칠 위기라고 하는데요.

홍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 진주의 한 단감밭입니다.

명절 대목을 앞두고 막바지 수확이 한창일 시기지만, 나무에 달린 감이 대부분 까맣게 썩어 있습니다.

곰팡이가 번지며 과육이 썩는 탄저병에 걸린 겁니다.

겉보기에 정상적인 감처럼 보여도 자세히 보면 이렇게 까만 점들로 가득합니다. 모두 탄저병에 감염된 건데 감나무 전체에 멀쩡한 감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9월 중순까지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은 데다 잦은 비로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탄저병 피해가 더 커진 걸로 추정됩니다.

진주 문산농협의 경우 탄저병 피해 농가는 지난해 20%에서 올해 30%대로 늘어났습니다.

탄저병은 전염성이 강해 까만 점이 생겨 번지기 시작하면 인근 열매까지 모두 버려야 합니다.

[차태선/단감 재배 농민 : 감이 안 달렸으면 기대를 안 할 텐데 매일매일 그 관리를 하고 열심히 했는데 지금 와서 이게 수확할 때 다 돼가는데 수확량이 거의 없다시피 하니까 굉장히 좀 난처하고….]

얼음골 사과로 유명한 경남 밀양의 한 사과 농장입니다.

수확을 앞둔 부사가 갈색으로 변했습니다.

지난 6월부터 일소 피해가 시작돼 사과나무의 절반 가까이 화상을 입은 데다가 최근에는 물러진 껍질로 탄저균이 침입하면서 탄저병까지 확산하는 상황입니다.

[정인섭/사과 재배 농민 : 일소피해는 조직을 파괴 시키기 때문에 상처 난 부분에 탄저병이나 겹무늬썩음병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일부 사과 농가는 올해부터 시범적으로 농작물 재해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지만, 단감은 보험 적용 대상에서 계속 제외돼 농민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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