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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36m 함정이 3m 보트로"…'스텔스 고속정' 떴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

입력 : 2025.10.04 20:20|수정 : 2025.10.04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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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텔스 전투기'가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 것은 특수 도료를 칠해놓았기 때문인데요.

국내 기술로 개발한 이 '스텔스 도료'를 해군 함정에 칠한 뒤 성능을 평가하는 첨단무기 개발 현장을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리 해군 고속정 참수리급 319호정.

표면에 회색이 칠해진 듯하지만, 자세히 보면 검은색이 비칩니다.

특히 배 중앙 기둥인 마스트는 완전한 검은색입니다.

이런 검은색은 레이더 전파를 흡수하는 스텔스 도료가 만들어낸 겁니다.

스텔스 도료를 함정에 칠한 뒤, 그 위에 함정 특유의 회색 도료를 덧발랐습니다.

[황영우/스텔스 도료 제작업체 ETL 대표 : 레이더에서 나오는 빛 에너지를 (스텔스 도료가) 열에너지로 전환을 시켜서 에너지를 태우는 효과를, 즉 전파를 흡수한다고….]

특수 도료를 칠한 스텔스 고속정이 진해 해군 기지를 떠납니다.

이곳은 거제도 남단, 국방과학연구소 서이말 시험소입니다.

오전 일찍 진해 해군 기지를 출항한 고속정은 약 2시간 만에 이곳에서 10km 정도 떨어진 바다까지 와서 현재 선회 기동을 하고 있습니다.

시험소는 스텔스 고속정을 향해 레이더 전파를 쏜 뒤 고속정에서 반사되는 신호의 크기, 즉 레이더 반사 면적 'RCS'를 측정합니다.

스텔스 고속정의 RCS는 모니터에 초록색 파형으로 나타납니다.

스텔스 고속정의 RCS는 일반 고속정보다 파형의 높이와 폭이 훨씬 작습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미국과 독일 측 데이터를 근거로 36m 길이 스텔스 고속정의 경우, 3m 안팎의 소형 보트로 레이더에 표시될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황영우/스텔스 도료 제작업체 ETL 대표 : (함정의) 레이더 크로스 섹션(RCS)이 줄어듦으로 인해서 적의 유도탄의 공격으로부터 함의 생존성을 올리는….]

국방과학연구소는 국내 개발 스텔스 도료들의 전파 흡수 능력과 내구성, 무게 등을 비교한 뒤 순차적으로 함정, 무인기, 미사일, 전투기 등의 스텔스 전력화를 추진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원형희, 디자인 : 김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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