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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논문 5편 여전히 KCI 등재"…해당 학회는 A등급 유지

이혜미 기자

입력 : 2025.10.03 11:09|수정 : 2025.10.03 11:09


▲ 김건희 여사

표절 위조 의혹을 받는 김건희 여사의 학술논문 여러 편이 여전히 국가 학술지 평가 인용지표 시스템에 등재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연구재단이 운영하는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에는 현재 김 여사의 논문 5편이 등재된 상태입니다.

이 가운에 김 여사의 논문 4편을 게재한 한국디자인트렌드학회는 2023년 4월 이후 지금까지 연구윤리위원회를 꾸리지 않고, 논문에 대한 검증 절차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연구부정 행위 관련 민원이 제기돼 점검 대상에 포함됐지만, 논문 내용이나 연구윤리 위반 여부는 검증되지 않은 채 '특이사항 없음'으로 결론 내렸다고 의원실은 설명했습니다.

그럼에도 해당 학회가 발간하는 학술지는 최근 10년간 꾸준히 A등급을 유지해왔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연구재단은 "연구부정행위 검증 책임은 연구자의 소속기관이나 학회에 있다"며 "학회가 윤리위원회를 구성하지 않고 검증을 하지 않더라도 제재할 수단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국판 SCI'로 불리는 KCI는 대학교수 임용이나 승진, 연구비 지원 심사 등 연구자 평가의 핵심 기준으로 활용됩니다.

현재 제도상 학회가 책임을 회피하더라도 교육부나 한국연구재단은 직접 조사할 권한이 없어, KCI 자격을 그대로 유지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김문수 의원은 "연구윤리 관리체계가 무력화됐다는 증거"라며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학회 자율성만을 핑계 삼아 손을 놓을 것이 아니라 학회의 KCI 자격철회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연구재단은 뒤늦게 학회 측에 9월 중 연구윤리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하라고 요구하고,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실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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