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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과학잡지 네이처에 실린 제인 구달의 발견은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침팬지도 인간처럼 도구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통해 인간과 동물을 구분하던 기준을 뒤흔든 것입니다.
1957년 탄자니아에서 시작된 제인 구달의 영장류 연구는 이후에도 수십 년간 이어졌습니다.
구달은 침팬지의 의사소통법과 복잡한 사회, 정치적 행동까지 연구해 영장류가 인간과 유사한 사회생활을 한다는 점도 발견해 냈습니다.
[제인 구달 : 안녕하세요]
인간 중심의 동물 연구를 동물 중심으로 바꿔놓은 구달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동물행동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으며 '침팬지의 어머니'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습니다.
이후 동물과 환경 보호, 동물실험 반대 운동까지 활동 반경을 넓혔습니다.
[제인 구달 : 우리는 우리가 동물에게 하는 일이 동물의 관점에서, 그리고 인간의 관점에서도 확실히 도덕적으로 잘못되고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여러 차례 한국을 찾은 구달 박사는 지난 2012년엔 동물원 수족관에 갇혀 있던 남방돌고래 제돌이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이듬해 자연 방사를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제인 구달 (2012년) : (제돌이가) 작은 물탱크에 가둬놓고, 넓은 바다도, 야생의 삶도, 사회적 생활도 없이 같은 공간을 빙빙 도는 것은 정말 끔찍합니다.]
제인 구달은 환경 보호 강연을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머물던 중 향년 91세로 조용히 눈을 감았습니다.
기후 변화와 환경 파괴의 고통이 만연한 가운데, 동물과 환경 보호에 헌신한 제인 구달의 일생은 남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취재 : 윤창현, 영상편집 : 김종미,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