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접근하던 국제 구호선단을 가로막고 탑승한 활동가들을 이스라엘로 데려갔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약 50척의 선박으로 구성된 구호선단 '글로벌수무드함대'(GSF)는 현지시간 1일 오후 8시 반쯤 선단의 선박 여러 척이 공해 상에서 이스라엘군에 저지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선박 한 척이 들이받히고 다른 선박 두 척은 물대포를 맞는 등 이스라엘군이 공격적 행위를 동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선박 간 연결과 생중계도 끊어졌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굴하지 않고 항해를 계속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엑스(X)에 "선단의 여러 배가 안전하게 정지됐고 탑승자들이 이스라엘 항구로 이송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송된 탑승자 중에는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도 포함됐습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툰베리와 툰베리의 친구들은 안전하고 건강하다"고 전했습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구호선단 저지에 대해 해상 테러라고 비난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이날 밤 구호선단 저지를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로마 시위에는 수백 명이 참가했으며 나폴리에서는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열차 운행을 1시간 동안 막기도 했습니다.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문제 삼아 콜롬비아 내 이스라엘 외교관들을 추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튀르키예 외무부도 "무고한 시민의 목숨을 위협하고 국제법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테러 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유럽이사회 앞두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종전 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구호선단에 항해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툰베리와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손자 등 500여 명이 탄 구호선단은 이스라엘에 봉쇄된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전달하기 위해 이달 초 스페인에서 출항했으며 여러 차례 드론 공격을 비롯한 방해 공작에 시달렸습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자국민 보호를 위해 호위 군함을 파견했다가 이스라엘이 배타수역이라고 주장하는 지점으로 선단이 접근하자 호위를 중단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