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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쇼] 전문가가 본 SNS 혐중괴담 "반중과는 달라…위험한 단계"

입력 : 2025.10.02 11:30|수정 : 2025.10.02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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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혐중괴담, 현실 가능성 없어…중국의 문제 아냐
- 알고리즘이 지식 미완성된 10대들에 단편적 정보 노출
- 반중과 혐중 차이 알아야…반감은 국가 간에 늘 존재
- 혐중은 하나의 이데올로기, 시위에 조직·자금 가담
- 미중경쟁·팬데믹·보수 극우화 등으로 혐중정서 등장
- 강대국 혐오는 비용 치를 수밖에…시위 단속해야
- 혐중 100명 생기면 혐한 1000명…불리한 게임
- 혐오는 초기대응 중요, 국민이 치유 위해 신경써야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5년 10월 2일 (목)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김희교 광운대 동북아문화산업학부 교수 ('짱개주의의 탄생' 저자)


▷김태현 : 최근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이 허용됐습니다. 그러자 SNS 중심으로 각종 괴담들이 떠돌고 있는데요.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그동안 반중·혐중정서를 분석해 오신 분입니다. 김희교 광운대 동북아문화산업학부 교수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김희교 : 안녕하세요.

▷김태현 : 교수님, 요새 SNS에 중국인 관련된 괴담들이 떠돈다는데요. 몇 개를 보니까 무비자로 범죄자가 들어온다, 어른과 아이 안 가리고 납치한다 뭐 이런 괴담들이 떠돌고 있던데요. 이런 소문들은 왜 생긴다고 보세요?

▶김희교 : 그러게요. 이제 그건 꽤 큰 문제인데요. 어쨌든 괴담 자체의 이야기부터 하면 무슨 장기매매, 유괴, 납치 이런 이야기들, 그러고 전염병 확산 이런 이야기가 돌아다니는데요. 이걸 일일이 설명하고 대응해서 해결이 될 수는 없지만요.

▷김태현 : 네.

▶김희교 : 일단 이 문제가 말이 안 되는 이유를 설명을 하면요. 사실 중국이나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24시간 거리를 활동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 중에 하나입니다. 따라서 그런 나라의 국민들이 한국에 들어왔을 때 이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되고요. 이건 다른 게 아니라 우리나라 치안이나 질병관리 능력의 문제이지 이건 중국의 문제가 아니고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텐데 문제는 이런 일이 왜 일어나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김태현 : 그런데 이걸 10대들이 많이 믿고 있는다 그러는데요. 그건 왜 그런다고 보십니까?

▶김희교 : 일단 10대들은 일반적으로 아직 지식이나 지성이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판단력이 있고요. 더 큰 건 아마 알고리즘 같습니다.

▷김태현 : 알고리즘이요?

▶김희교 : 네. 청소년들이 주로 보는 사이트의 알고리즘으로 정보를 습득하는 능력이 아직 일방적이거나 단편적일 수밖에 없는 청소년들한테 일방적으로 이런 지식들이나 정보가 노출되는 것 같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이른바 반중현상이라는 게 우리가 연구해야 될 주제가 된 상황인데요. 교수님 책을 쓰신 제목을 보니까 '짱개주의의 탄생' 이런 제목이더라고요. 이게 저희가 중국인들을 좀 낮춰 부를 때 하는 표현인데요. 반중정서라는 게 실제로 어느 정도입니까?

▶김희교 : 일단 먼저 말씀드려야 될 것은 반중정서와 혐중시위의 차이를 간단하게 알 필요가 있어요. 반중정서라고 하는 것은 반미정서와 유사하게 일반적으로 국가와 국가 사이에 늘 존재하는 겁니다. 예를 들면 어떤 특정한 국가에 대해서 선호도를 조사하면 대개 40~60%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합니다. 이건 정상적인 범주 안에 있는 건데요. 그런 것이 우리는 일종의 반중정서라고 불리고요. 중국과 나쁜 관계가 형성이 되면 그게 높아지고, 또 좋은 일이 있으면 낮아집니다. 그렇게 유동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요.

▷김태현 : 네.

▶김희교 : 혐중은 완전히 다릅니다. 이건 하나의 이데올로기화되는 것이어서 중국이 무슨 일을 하든 중국은 나쁘다 이렇게 되는 겁니다. 따라서 이때부터는 위험한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거고요.

▷김태현 : 네.

▶김희교 : 이건 미국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혐미 역시 위험한 징후가 되는 거고요. 혐중시위는 거기에서 조직하고 자금이 가담을 해서 어떤 특정한 조직이 특정한 목표를 가지고 하는 거여서 이건 더 위험한 일입니다. 우리가 중국이 싫다고 해서 행동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게 행동단계로 나타나서 이것은 혐오의 마지막 단계로 상당히 위험한 단계입니다. 우리는 그 마지막 단계에 가 있는 거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김태현 : 그 반중정서, 좀 더 나아가면 혐중정서가 이게 지금 언제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건가요?

▶김희교 : 외부적 요인과 내부적 요인 두 개로 나눠서 봐야 될 것 같은데요. 외부적 요인은 첫째는 미국과 중국이 싸우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미국의 동맹인 우리는 미국의 편에 서는 것이 좀 자연스러웠다는 측면이 있고요. 또 하나는 중국이 급속하게 경제적으로 부상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산업과 경쟁상대가 되었다는 이런 점들이 반중정서의 토대가 되었고요.

▷김태현 : 네.

▶김희교 : 외부적으로는 펜데믹을 거쳤지 않습니까? 그때 중국 괴담들이 많이 확산되었고, 교류는 단절되었던 그런 게 영향이 하나가 있었고요. 또 하나는 보수진영이 극우화되면서 일종의 외부의 적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이건 미국도 똑같은 현상인데요. 이런 내외부적 현상이 겹치면서 반중정서라고 불리는 것들이 등장했다라고 보입니다.

▷김태현 : 실제로 교수님이 느끼시기에 반중정서가 우리 사회에 많이 퍼져 있나요?

▶김희교 : 최근 여론조사에서 분명하게 나타나 왔는데요. 최고로 도달했을 때는 80% 정도가 중국은 싫다 조로 나타난 경우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상당히 떨어져서 정상궤도로 향하고 있는 중인데요. 심각한 것은 반중정서는 국가와의 관계에서 정상화되거나 악화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는데, 이제는 혐중이 등장했고, 혐중시위가 일어났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혐중은 것은 중국이라는 강대국을 상대하는 상대가 있는 게임이거든요. 이제 이 혐오라는 것은 인권의 문제임과 혐오비용의 문제가 발생하는데요. 상대국을 상대하는 것은 굉장히 큰 혐오비용을 치를 수밖에 없는 심각한 문제라고 보입니다.

▷김태현 : 교수님, 나라 대 나라 사이의 반중이 아니라 그걸 넘어서서 혐중까지 가는 거, 교수님이 뭔가 몸으로 느끼시니까 지금은 혐중단계에 들어섰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잖아요.

▶김희교 : 네.

▷김태현 : 어떤 걸 보고 교수님이 조금 위험수위에 도달했다, 이게 반중을 하면서 혐중까지. 그렇게 보시는 거예요?

▶김희교 : 대림동 시위는 그냥 일반주민을 향한 시위잖아요. 관광객에 대해서 협박하는 이런 것들은 명백한 혐오시위입니다. 이건 일반적으로 중국의 어떤 특정한 정책에 대한 반대를 넘어선 혐오시위이고요. 이런 것들은 미국 같은 국가에서는 일반법과는 달리 엄청난 가중처벌을 하고 있는, 일반 서구사회에서는 잘 아시는 대로 유대인 문제를 포함해서 엄청난 혐오비용을 치렀거든요. 따라서 이런 문제는 초기에 굉장히 강력하게 단속을 하는 혐오적 표현이자 혐오적 시위입니다.

▷김태현 : 보니까 청년세대에서 반중과 혐중 이런 인식들이 기성세대보다는 좀 많다고 그렇게 보도가 되던데요. 그건 왜 그런다고 보세요?

▶김희교 : 청년들의 보수화 지표를 보면요. 이건 전 세계적인 현상이자 우리나라의 현상이기도 한데요. 현재 청년들은 훨씬 보수화돼 있어요. 그것과 연동될 수 있다라고 첫 번째는 말할 수 있을 것 같고요.

▷김태현 : 네.

▶김희교 : 두 번째로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지금 청년세대들이 활동하기 시작한 것이 펜데믹 시기를 거쳤고요. 미국과 중국이 싸우기 시작하는 시기를 거치고 있습니다. 그런 영향들이 청년들에게는 다른 어떤 세대보다도 강하게 영향을 미쳤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이제 무비자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단체입국하기 시작했는데요. 그 관광객들 입장에서는 좀 불안할 수도 있을 거 같거든요. 중국은 이 상황을 지금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김희교 : 지금 한국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일들이 중국에 실시간으로 다 전파가 됩니다. 따라서 아까 혐오비용을 크게 치를 수밖에 없는 거라고 제가 말씀드렸는데요. 만약에 한국에서 혐중하는 사람이 100명이 생기면 중국에서 혐한하는 사람은 1,000명이 생깁니다. 이건 게임논리를 따져서도 불리한 게임이고요. 당연히 지금 중국에서도 우리가 한국이 좋아서 여행을 가는데 한국에서 이런 일을 벌이고 있다, 절대로 여행 가서는 안 된다라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기고 있는 실정입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러면 교수님, 이 문제를 언제까지 계속 방치할 수는 없을 거고, 해결을 해야 되잖아요. 이건 어떻게 다뤄야 됩니까? 이 정서를 걷어내려면 뭐부터 해야 되는 거예요?

▶김희교 : 선진국들과 똑같이 혐오는 초기대응이 중요하고요. 해명법으로 조치할 수 있는 건 최대한 조치를 해야 되고요. 해명법이 없으면 이 인종주의적 혐오에 대응하는 법을 만들어서 조치해야 된다고 봅니다. 사실 법은 마지막 단계에서 처리하는 거고요. 그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이 혐오는 일종의 사회적 격리현상이기 때문에 치유를 해야 됩니다. 혐오는 혐오로 치유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혐오의 방식이 아닌 치유의 방식을 해야 되는데요. 10% 혐오주의자들이 생기면 20%의 혐오를 치유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생겨야 된다라고 봅니다.

▷김태현 : 네.

▶김희교 : 무슨 말이냐 하면 예를 들면 미국에서는 강력범죄자의 국적을 절대 표기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국적이나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그 개인의 문제라고 보는 거거든요. 그 국적을 밝혔을 때 일어나는 혐오비용이 엄청나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작게는 그런 노력부터 모든 국민들이 신경써서 주의를 기울여야 할 시기라고 보입니다.

▷김태현 : 마지막으로 교수님, 그래도 중국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려면 뭔가 중국을 우호적으로 국민들이 볼 만한 어떤 계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요. 뭔가 그런 방법이 있을까요?

▶김희교 : 일단 관광객들이 오고 가고 하고 있으니까 교류가 많아지면 오해가 좀 불식될 거고요. 그것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이건 사실은 혐중의 문제는 중국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 내부의 문제여서 우리가 K컬처의 나라라고 불리는데요. 거기에 걸맞게 세계인들을 연대할 자세를 갖추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 방송, 언론 이런 데부터 이 문제를 관심을 가지고 치유하는 출발을 시작해야 된다고 봅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는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김희교 광운대 동북아문화산업학부 교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희교 : 감사합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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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김태현의 정치쇼]

김태현의 정치쇼 (시간 수정/오전 7시~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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