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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돌이나 청동 재료로 인체조각을 주로 했던 원로 조각가 고정수 선생이 곰 가족을 주제로 한 공기 조형물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공동체의 연대의식을 강조합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고정수의 부드러운 조각 놀이터 / 31일까지 / 양주시립민복진미술관]
높이 3미터가 넘는 거대한 곰 두 마리가 아기곰 세 마리와 함께 있습니다.
서로 색도 다르고 자세도 다르지만 한 덩어리입니다.
천으로 만들고 공기를 넣어 부풀린 조형물로 직접 만져볼 수도 있는 '촉각 조각'입니다.
의인화된 곰 캐릭터를 통해 사회적 갈등과 현대인의 소외에 대한 해법을 제시합니다.
[고정수/조각가 : 모두가 지금 생각이 다르지만, 서로 공동체적인 그런 의식을 갖고 더불어 도와가면서 살아야 한다는 그런 개념을 갖고 작업에 임했습니다.]
작가의 초기 작업인 여체 조각들도 전시되고 있습니다.
팔짱을 끼거나 손을 잡은 채 즐거워하며 달려가고 있는 자매들 모두 부드럽고 풍만한 모습으로 꾸밈이나 거짓 없이 담백하고 수수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돌을 깎고 갈아서 만든 여인의 얼굴도 포동포동한 볼을 비롯해 모난데 없이 둥그렇습니다.
[고정수/조각가 : 모성이라는 건 굉장히 너그럽고 푸근하고 넉넉한 그런 이미지가 있는 것이거든요. 그것이 여성미의 어떤 불변하는 그런 아름다움이지 않나 싶습니다.]
편안한 표정의 엎드린 여인 조각은 모형 작품으로, 원본은 이건희 컬렉션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계영/양주시립민복진미술관장 : 한국 구상 조각의 전통을 이어가면서도 사람, 동물, 그리고 자연을 따뜻하고 또 유머러스한 시선으로 표현하는 작품을 많이 하셔서 이번 프로젝트를 같이 진행하게 됐습니다.]
이밖에 백현옥, 이정자, 황순례, 민복진 등 인체 조각가들의 작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VJ : 오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