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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개 정부 시스템 복구…"공주센터 백업 데이터 활용 검토"

윤나라 기자

입력 : 2025.10.01 10:32|수정 : 2025.10.01 10:32


▲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행정정보 시스템 화재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7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피해를 본 647개 정부 시스템 중 총 99개 시스템이 재가동됐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오늘(1일) 오전 윤호중 장관 주재로 중대본 회의를 열고 국정자원 화재로 인한 정보시스템 장애 복구 현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중대본에 따르면 오늘 오전 10시 기준 복구된 시스템은 총 99개로, 복구율은 15.3%입니다.

정부 시스템은 업무 영향도, 사용자 수, 파급도 등을 고려해 등급이 매겨지는데, 정부24 등 국민 생활과 직결된 1등급 시스템은 총 21개가 복구됐습니다.

특히 정부는 어제 '하도급지킴이' 시스템이 복구돼 임금 미지급이나 지연지급에 대한 우려가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119 이동전화수동조회' 기능이 정상화돼 119 신고자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정부는 오늘부터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 '현장상황실'을 설치하고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이 현장상황실장을 맡아 647개 시스템별 복구 진행 상황을 살필 예정입니다.

정부에 따르면 대전센터는 2층부터 5층까지 총 9개 전산실로 구성돼 있으며, 화재가 난 5층에는 7, 7-1, 8 전산실이 있습니다.

이 중 7전산실에 200개, 화재가 발생한 7-1 전산실에 96개, 8전산실에 34개 등 전체 시스템의 절반이 넘는 330개(51%)가 집중돼 있습니다.

정부는 화재 영향이 적은 2∼4층 시스템은 재가동에 들어갔고, 7-1 전산실에서 전소된 96개 시스템은 대구센터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5층의 7, 8 전산실에 위치한 시스템은 분진 제거 후 재가동에 들어갈 방침입니다.

이들 시스템이 모두 정상화되기까지는 4주가량이 걸릴 것으로 정부는 예상했습니다.

윤호중 중대본 본부장(행안부 장관)은 "대전 본원 2∼4층에 위치했지만, 화재가 발생한 5층과 연계돼 복구에 어려움이 있는 시스템이 있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공주센터에 소산된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안도 상정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공주센터에는 대전 본원에 있는 원본 데이터의 백업(복제) 데이터가 재난, 사고, 사이버공격 등 비상사태에 대비해 별도로 보관돼 있습니다.

정부는 시스템이 정상화될 때까지 기관별 업무 연속성 계획에 따라 가능한 한 대체 수단을 제공하고 미흡한 사항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보완해 국민 불편을 줄여나갈 계획입니다.

윤 본부장은 "국민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국민 불편 시스템 복구를 최우선으로 추진해 명절 전후로 발생할 수 있는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며 "국정감사를 지원하는 '온나라 문서시스템' 신속 재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윤 본부장은 각 부처가 소속 외청과 산하·공공기관의 시스템 문제 여부를 세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윤 본부장은 "부처가 책임지고 총력으로 대응해 소속 외청과 산하·공공기관의 시스템 장애로 인한 국민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어제 국무회의에서 "부처 업무 및 산하기관 업무에 있어 보안·국민 안전·위해 방지를 위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최대한 신속히 점검해 다음 주 국무회의 전까지 최대한 빨리 보고해 달라"고 지시한 바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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