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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 열풍에 미 유명 어린이 병원 '컵라면 화상 주의보'

윤창현 기자

입력 : 2025.09.30 19:35|수정 : 2025.09.30 19:35


▲ 지난 3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컵라면 제품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넷플릭스 역대 최대 흥행작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주인공을 따라 하는 어린이들이 늘어나면서 미국의 한 저명한 어린이 병원이 '컵라면 화상'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고 현지시간 29일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미국 보스턴의 슈라이너스 어린이 병원은 최근 병원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케데헌 주인공이 컵라면 먹는 모습을 재연하는 소셜미디어 챌린지가 유행한다며 "컵라면은 어린이의 화상 원인 중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슈라이너 병원에서도 이런 부상을 1주일에 2∼3차례는 본다"고 밝혔습니다.

컵라면을 조리하고 먹는 과정에서, 전자레인지 조리가 필요한 컵라면 등을 꺼낼 때 등에 팔팔 끓는 물이나 뜨거운 내용물을 쏟을 우려가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틱톡 등 동영상 공유 플랫폼에는 최근 '#케이팝누들챌린지', '#데몬헌터스라면' 등의 해시태그를 달고 어린 팬들이 컵라면을 먹는 동영상이 다수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런 동영상은 어린 출연자들이 마치 애니메이션 영화 속 케데헌의 캐릭터처럼 소형 컵라면을 맛보는 내용입니다.

슈라이너스 병원은 어른보다 어린이가 더 화상에 취약하다면서 "어릴수록 피부가 얇고, 더 낮은 온도에서도 화상을 입을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케데헌이 유행하기 전에도 컵라면은 어린이들에게 화상을 일으키는 주요한 요인이었습니다.

2023년 한 연구에서 시카고대 어린이병원 소아병동에 화상으로 입원한 환자의 부상 원인을 조사한 결과 31%가 컵라면으로 인한 부상으로 분석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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