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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위고비나 마운자로 같은 비만치료제가 살 빼는 데 효과적이라지만, 누구나 무조건적으로 다 효과를 보는 건 아니죠. 이게 왜 그런가 했더니, 사람의 유전자에 따라서 효과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김민표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뇌에 있는 '뉴로비친'은 신경 세포끼리 연결을 돕는 유전자로 식욕을 조절하는 역할도 합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활성화 정도는 제각각입니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연구팀이 이 단백질 유전자의 활성도에 따라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연구했습니다.
그 결과 활성도가 높은 사람은 체중 감량 효과를 볼 가능성이 최대 82% 높게 나타났습니다.
반면 유전자가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 약효가 없을 가능성이 50% 이상이었습니다.
[다니엘 로트로프/클리블랜드 클리닉 : 이 유전자가 어떤 경우에는 체중 감량을 도와주고, 어떤 경우에는 감량을 막는다는 걸 찾아냈습니다.]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장 호르몬인 GLP-1의 작용을 모방해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고 혈당을 안정시켜 체중을 감소시키는 원리를 이용합니다.
비만 치료의 게임체인저로 불리기도 하지만, 모두에게 같은 약효가 나는 건 아니라는 게 이번 연구로 드러난 겁니다.
[심경원/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위고비 등이) 아예 효과가 없는 경우도 있는데요. 약을 사용하기 전에 뉴로비친과 같은 유전자 검사를 통해서 무반응군을 미리 확인한다면 조금 더 비만 치료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겠습니다.]
위고비 등은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 의약품인데도 불법 유통이 잇따라 적발되고 있고, 구토와 설사 같은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식약처는 특히 당뇨병약을 복용하는 환자가 GLP-1 계열 주사제를 사용할 때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