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구조조정' 압박…울산 석화단지는 신중론

입력 : 2025.09.30 17:46|수정 : 2025.09.30 17:46

동영상

<앵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 주도로 구조조정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채권단도 유동성 지원에 나서며 압박하는 모양새입니다. 울산 기업들도 그 대상이지만 속도를 내지 못하고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영남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은 협약을 맺고, 정부가 제시한 '370만 톤 규모의 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구체적인 안을 내기로 한 상황입니다.

채권금융기관도 첫 회의를 갖고 설비 통폐합과 합작법인 설립 등 세부 계획을 제시한 석화기업에 한해 유동성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울산 지역 석유화학 기업들은 구조조정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온도 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울산의 에틸렌 생산 능력은 대한유화 90만 톤, SK지오센트릭 66만 톤, 에쓰오일 20만 톤인데 대한유화와 SK 간의 156만 톤 NCC 감축이 화두입니다.

고용인원은 대한유화가 740여 명, SK지오센트릭이 200여 명인데, 양사 모두 인수·합병을 전제로 한 구조조정에는 부정적입니다.

대한유화는 울산 내 수요가 92%인 상태에서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적고, 그룹사가 아니어서 자금 동원과 인원 감축이 어렵다고 호소합니다.

SK이노베이션 그룹의 SK지오센트릭도 정유 계열사인 SK에너지와 시너지 효과가 있고 이미 수직계열화가 추진 중인데 경영효율화가 전제되지 않은 감축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내년에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가 가동되면 에틸렌 생산능력이 180만 톤 추가되는 점도 또 다른 변수입니다.

[최진혁/울산상공회의소 경제총괄본부장 : 석유화학 구조조정은 지역별, 회사별 특수성을 감안해 관련 지역 기업들의 타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합리적인 방안이 논의되어야 하며, 정부의 세제와 재정 지원, 고용 안정 대책 등이 병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울산은 여수, 대산 등 국내 3개 석화단지 중 에틸렌 생산 비중이 가장 낮은 만큼 타격을 줄이는 방향으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종호 UBC, CG : 구정은 UBC)

UBC 이영남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