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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챗GPT야 복권번호 알려줘"…근데 진짜 당첨?

노은정

입력 : 2025.10.01 13:19|수정 : 2025.10.0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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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에서 '미국판 로또'로 불리는 파워볼 복권 추첨에 당첨된 여성입니다.

당첨금은 15만 달러, 우리 돈으로 2억 원에 달합니다.

앞 번호 5개 중 4개와 파워볼 번호까지 맞췄는데, 이 여성, 인공지능 AI가 이 번호를 알려줬다고 주장했습니다.

생성형 인공지능인 챗GPT가 숫자를 조합해 제시해줬다는 겁니다.

믿기 어려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뉴욕포스트 등 많은 현지 언론들이 이 소식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캐리 에드워즈/복권 당첨자 : 어떻게 숫자를 고를지 몰랐어요 전 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AI에게 번호를 달라고 부탁했어요.]

그런데 정말 AI가 복권 당첨 번호를 맞출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어디까지나 우연일 뿐, AI가 당첨 확률을 높여주지는 않는다며 선을 긋습니다.

[이재성 교수/중앙대학교 AI학과 : AI가 과거에 당첨된 번호들과 비슷한 번호를 추천해 주기는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번호가 꼭 실효성 있게 당첨될 수 있는 번호라고 할 수는 없겠죠.]

[장원철 교수/서울대학교 통계학과 : 패턴이라는 게 없거든요. 이게 일반인들이 착각을 많이 하는데 무작위라는 게 마치 언뜻 보면 패턴이 있어 보이는 게 무작위예요. 무작위이기 때문에 학습해 봤자 역시 무작위입니다.]

결국 무작위로 뽑히는 복권 당첨 번호를 인공지능이 예측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이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는 건 사실이지만, 최근 사람들이 과도하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입니다.

[이재성 교수/중앙대학교 AI학과 : (AI가) 다양한 것들을 알고 있다 학습을 하고 있다라고 생각을 하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의 기대감 같은 것들이 굉장히 높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국내에선 사람들의 이런 기대 심리를 노린, 'AI 로또 프로그램'을 내세운 사기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엔 "AI로 복권에 당첨되게 해주겠다"며 회원 7천9백명을 속여 85억원을 가로챈 사기 조직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AI가 로또 같은 복권 당첨 번호를 알려주는 건 불가능한 만큼, 일확천금 심리를 노린 악의적 광고를 조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취재: 이재경 / 구성: 노은정(인턴) / 영상편집: 최강산 / 디자인: 육도현 / 제작: 모닝와이드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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