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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 활동하는 국제 마약조직과 공모해서 이른바 '물뽕' 원료인 GBL 8톤을 미국에 밀수출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동은영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관들이 상자를 뜯자 하얀 플라스틱병 여러 개가 나옵니다.
바닥에 병들이 줄지어 나열돼 있습니다.
병 속에는 GBL, 마약으로 쓰이는 이른바 '물뽕'의 원료 물질이 담겨 있습니다.
경찰이 지난해 6월부터 1년 동안 국제 마약조직과 공모해 약 8톤의 물뽕 원료 물질을 밀수출한 일당을 붙잡았습니다.
미용물품 수출업체를 운영하던 A 씨는 자신이 수출하는 속눈썹 등의 제품 제조 성분에 GBL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 씨 일당은 GBL 원액을 플라스틱병에 상표를 붙여 박스 형태로 포장한 뒤, 허위성분표를 첨부해 세관의 단속을 피했습니다.
또 자신의 사업장이 알려지는 걸 막기 위해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해 GBL을 유통했습니다.
A 씨는 미국에서 마약조직원들을 만나 범행을 공모하고 가족과 지인을 범행에 가담시킨 혐의를 받고 있는데, 이들 일당이 밀수출한 GBL은 약 8톤, 159억 원에 달합니다.
이렇게 유통된 GBL은 멕시코 카르텔과 연계한 미국 마약조직원들에 의해 미국 전역으로 퍼졌습니다.
경찰은 7개국 인터폴 공조 작전을 통해 A 씨 일당을 검거한 뒤 A 씨 등 5명을 임시마약류 수출 등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A 씨 사업장 등에서 GBL 약 1천300kg를 압수한 경찰은 이들이 불법적으로 얻은 수익 약 18억 2천만 원을 추징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신세은, 화면제공 : 경기남부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