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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법원, 미얀마서 전화 사기 조직 운영 가족 등 11명에 사형 선고

유영규 기자

입력 : 2025.09.30 11:02|수정 : 2025.09.30 11:02


▲ 미얀마 사기 조직에서 풀려나 태국으로 송환되는 노동자들

미얀마에서 보이스피싱 등 온라인 사기 '스캠 센터'를 운영하는 등 각종 범죄를 저지른 중국인 가족 등 조직원 11명이 사형을 선고받았습니다.

3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저장성 원저우시 중급인민법원은 전날 범죄 조직 '밍 가문'(明家) 사건 피고인 39명에 대한 1심 선고공판에서 밍궈핑, 밍전전 등 11명에게 사형을 선고했습니다.

사형 선고를 받은 조직원 외에 다른 5명은 사형에 집행유예 2년, 또 다른 11명은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며 나머지 12명에게는 징역 5∼24년 형이 내려졌습니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밍 가문이 2015년부터 미얀마 라우카이에서 통신사기, 불법 카지노, 마약 밀매, 성매매 등 범죄 활동을 벌였으며 도박과 전화 사기 등으로 100억 위안(약 1조 9천800억 원) 이상을 챙겼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습니다.

법원은 또, 피고인들이 전화 사기에 연루된 사람 가운데 도주를 시도하거나 명령에 따르지 않는 10명을 살해한 혐의와 2023년 10월 전화 사기 관련자들의 중국 송환을 막으려는 과정에서 총격으로 4명을 살해한 혐의도 유죄로 판단했습니다.

밍 가문은 중국 윈난성과 인접한 미얀마 국경 마을인 라우카이에 자리 잡고 일대를 스캠 센터, 도박, 마약 등 범죄 활동 중심으로 만든 4개 조직 중 하나입니다.

밍 가문은 라우카이에서 최소 1만 명 이상의 인력을 동원해 스캠 센터를 운영했다고 BBC는 전했습니다.

미얀마의 중국 접경지역에서는 중국어가 통하고 중국 휴대전화 사용도 가능해 중국인을 상대로 한 통신 사기 범죄 조직의 근거지가 돼 왔습니다.

범죄 조직들은 취업 사기, 인신매매 등으로 모은 인력을 감금하고 보이스피싱이나 로맨스스캠(연애 빙자 사기) 등 온라인 사기 범죄에 동원했습니다.

중국은 수년 전부터 미얀마 해당 지역에서 온라인 사기 범죄 조직 소탕 작전을 벌여 범죄에 가담한 자국인 수만 명을 본국으로 이송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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