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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이뤄진 카카오톡 개편에 이용자들의 혹평이 잇따르자, 카카오가 원래대로 친구목록을 첫 화면에 보이도록 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언제 다시 되돌려 놓을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김관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5년 만에 이뤄진 대폭의 개편 이후 카카오톡 이용자들은 혹평을 쏟아냈습니다.
특히 인스타그램을 모방해 피드형으로 개편한 '친구탭'에 대해 왜 원하지 않는 게시물을 보게 만드냐는 불만이 폭주했습니다.
[임준서/서울 강서구 : 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의 사진을 봐야 하는 것도 불편하고, 사진을 누르는 순간에 좋아요가 눌려 가지고 알림이 아마 갔을 거예요. 별로 알려 드리고 싶지 않았는데….]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업데이트 막는 법, 업데이트 되돌리는 방법이 공유되기도 했습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카카오 개발자와 디자이너 모두 반대했지만, 개편이 강행됐다는 폭로성 글까지 올라왔습니다.
이런 잡음 속에 주가는 6만 원 선이 무너졌습니다.
논란이 거세지자, 카카오는 결국 친구목록을 첫 화면으로 되살리기로 했습니다.
피드형 게시물은 별도의 '소식' 메뉴를 통해 볼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입니다.
[박철범·박제니/서울 양천구 : 구관이 명관일 수 있으니까, 예전의 좋았던 부분 잘 기억해서 앞으로도 잘 운영해 주셨으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또 이번 업데이트로 미성년자가 숏폼 콘텐츠에 무제한으로 노출된다는 비판이 거세자, 미성년자 보호 절차도 간소화하기로 했습니다.
카카오 측은 이런 보완 조치들의 시행 시점은 연내라고만 밝혔습니다.
일주일 전 개편으로 광고 노출 확대와 젊은층 체류 시간 연장을 도모했지만, 이용자와 소통하는 고객 전문가의 부재와 탑다운식 의사결정 체제라는 조직의 약점만 노출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오영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