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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기 탑승' 이원모 부인 소환…90억 비자금 의혹

전연남 기자

입력 : 2025.09.30 00:38|수정 : 2025.09.30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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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간인 신분으로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해 논란이 일었던 이원모 전 비서관의 부인 신 모 씨를 특검팀이 소환했습니다. 신 씨는 자신이 대표로 있던 회사에서 90억 원을 횡령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는데, 특검팀은 이 돈의 일부가 윤석열 전 대통령 측에 흘러갔는지를 따져보고 있습니다.

전연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김건희 특검팀은 어제(29일) 오전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부인 신 모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습니다.

자생한방병원 설립자의 차녀인 신 씨는 자신이 대표로 있던 자생바이오 자금을 횡령했다는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신 모 씨/이원모 전 비서관 부인 : (조사에서는 어떻게 소명하셨어요? 자생바이오 90억 원은 어떻게 사용하셨나요?) …….]

자생바이오는 지난 2020년부터 약 2년 동안 신 씨의 다른 가족회사로부터 90억 원을 대여받고 재작년 9월에 청산됐는데 이 돈의 행방이 밝혀지지 않아, 신 씨 일가의 비자금으로 쓰였단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상식/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10월) : 자생바이오가 비자금을 만들기 위한 유령회사라고 저는 추정합니다. 2년 새 90억이 사라져 버렸어요. 용처가 저는 매우 궁금하다.]

특검팀은 90억 원 가운에 60억 원이 지난 2022년 대선 기간에 자생바이오에 집중 대여된 것으로 보고, 신 씨를 상대로 자금 일부가 윤 전 대통령의 불법 정치자금으로 쓰인 것은 아닌지 조사했습니다.

특검팀은 또 자생한방병원이 인수위 사무실을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신 씨는 지난 2022년 6월 윤 전 대통령 부부의 나토 순방 당시, 민간인 신분으로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신 씨는 '기타 수행원' 신분으로 관용 여권을 발급받고 대통령실 관계자들과 현지답사까지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민정/더불어민주당 의원 (2022년 7월) : 대통령의 해외 순방, 그것도 세계 각국 정상들이 모이는 국제회의에 측근 부인을 동행한 것입니다.]

다만, 조사에서 신 씨의 여권법 위반 혐의 조사는 진행되지 않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같은 의혹에 대해 자생한방병원 측은 자생한방병원 및 관계사는 제품 개발 및 홍보를 위해 정상적으로 비용을 집행했을 뿐이며, 인수위 사무실과 관련해서도 시세에 따른 정상적인 임대료를 받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특검팀은 매경미디어그룹 회장 배우자 A 씨에 대해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의 매관매직 의혹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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