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지휘부 책임 촉구에 사의 표명…검, 반발 확산

편광현 기자

입력 : 2025.09.30 00:31|수정 : 2025.09.30 00:31

동영상

<앵커>

검찰청 폐지를 핵심으로 하는 정부조직법이 통과된 뒤, 현직 검사들의 사의 표명이 이어지고 검찰 내부에선 지휘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은 현실은 참담하지만 앞으로 검찰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보도에 편광현 기자입니다.

<기자>

현직 검사장인 정유미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은 그제(28일) 검찰 내부망에 '검찰 지휘부가 책임지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습니다.

정 위원은 "검찰의 방향키를 쥐는 대검이 그저 조용하다"며 "수뇌부가 스스로 책임을 지라"고 촉구했습니다.

박재억 수원지검장은 "대검이 권한쟁의심판을 검토해 달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검찰 수뇌부를 직격 한 건데 사의 표명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인상 부장검사는 어제 오전 검찰 내부망에 올린 사직 인사 글에서 "수사와 기소의 분리가 현행 형사소송법 체계에 맞지 않고 국민들을 보호할 수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청 폐지법 통과 이후 두 번째 사직 글입니다.

앞서 퇴직 검사들 모임인 검찰동우회를 비롯해 역대 법무장관과 검찰총장 등은 공동 입장문을 내고, "검찰 폐지는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낼 거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검찰 구성원들의 전자메일로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의 3장 분량의 서신이 발송됐습니다.

노 직무대행은, "검찰청이 충분한 논의나 대비 없이 폐지되는 현실에 매우 참담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향후 논의 과정에서 검찰 구성원들의 의견을 충실히 듣고 개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 수장이 당부 서신까지 보내며 조직 달래기에 나섰지만 검찰청 폐지를 둘러싼 검찰 안팎의 반발은 더 커질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최진화, 디자인 : 박태영)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