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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360] 이주배경 학생 20만 명…"소통·적응 어려워"

이혜미 기자

입력 : 2025.09.29 21:06|수정 : 2025.09.29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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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모 중 한 사람이 외국인이거나 태어난 뒤 한국으로 온 외국 아이들을 통틀어 이주 배경 학생이라고 합니다. 우리 초·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이주 배경 학생이 올해 처음으로 20만 명을 넘기도 했습니다만, 학생들 대부분이 소통과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는데요.

시선 360 오늘(29일)은, 이주 배경 학생들의 현실을 이혜미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떠듬떠듬 글을 읽는 이들은 모두 외국에서 태어나 최근 한국에 들어온 학생들입니다.

[읽으러 가요. (맞아요, 읽으러 가요.)]

모국어가 아닌, 한국어로만 이뤄지는 학교 수업이 너무 버거웠다고 합니다.

[중도입국 초등학생 (태국 국적) : 책…쓰(는 건) 어려워요.]

최근 10년간 이런 중도입국 학생은 두 배 넘게 늘었고, 국적도 다양해졌습니다.

[필리핀에서 왔어요.]

[러시아에서 왔어요.]

[우즈베키스탄 출신이고요.]

학생들 대부분은 졸업 후 한국에 남아 대학 진학과 취업을 원하는 상황.

[중도입국 고등학생 (중국 국적) : 요리 쪽으로 좋아하니까, 관련된 4년제 대학교 가고 싶습니다.]

그러나 한국어 소통이 어렵다 보니 기초 학력마저 부진한 경우가 많습니다.

[학교 관계자 : 한국어 능력 시험이 가장 중요한데 (대학 진학 후) 5급 이상이 필요하지만 평균적으로 4급에 머무르고 있어 (어려움을 느낍니다.)]

대인 관계 어려움이나 학교 부적응 문제가 뒤따르기도 합니다.

각 시도 교육청이 운영하는 교육지원 센터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전국에 단 17곳뿐이고, 학교 자체적으로 한국어 수업을 운영하는 경우는 일부에 그칩니다.

[김현진/교육지원센터 한국어 강사 : (학생 어머니가) 학교에 문의를 했더니 외국인을 위한 전용 한국어 수업이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1시간 이상 걸려서 (센터에) 오는데….]

이주 배경 학생이 전체의 30%가 넘는 학교도 전국에 100곳, 10년 새 12배 넘게 늘었습니다.

이런 학교에선 교사들도 언어 때문에 수업과 학생지도에 곤란을 겪고 있습니다.

[앙경은/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언어적인 장벽, 적응상의 어려움 이런 부분들을 복합적으로 경험하게 될 확률이 높죠. 복지시스템 내에 이들을 어떻게 포용할 것인가 (고민해야 합니다.)]

가장 시급한 한국어 교육 지원 확대와 함께, 학업과 진로 설계까지 정보와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오영춘·김학모, 영상편집 : 채철호, 디자인 : 강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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