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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된다고요?" 발 동동…추석 앞두고 난리난 이유

김혜민 기자

입력 : 2025.09.29 20:08|수정 : 2025.09.29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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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체국 서비스는 단계적으로 복구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기능이 마비된 상태입니다. 추석을 앞두고 가족과 지인들에게 선물을 보내려던 사람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이어서, 김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도재 씨는 우체국쇼핑으로 선물을 구매해 지인들에게 보내려 우체국을 찾았습니다.

[최도재/서울 양천구 : 김 파는 거 있죠? (우체국쇼핑으로 접수하려고 하시는 거예요. 혹시? 이게 지금 시스템이 불안정해서. 화재 사고 때문에….) 안 돼요? (네, 기존에 하셨던 거는 지금 안 돼요.)]

결국 허탈하게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최도재/서울 양천구 : 해마다 설하고 추석 때는 보냈었는데, 한꺼번에 물품 청구해서 그냥 여기서 보냈었는데 그게 안 되니까 아주 불편하네요.]

또 다른 시민은 미국으로 식품 소포를 보내려다 접수 불가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우체국 직원 : 만약에 급하게 보내셔야 하시면 EMS프리미엄으로 접수하셔야 하는데 이거는 지금 다 먹을 거잖아요. 프리미엄은 입으로 들어가는 거는 안돼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가동이 어려워진 최신 시스템 대신, 지난 6월 이전에 사용하던 과거 시스템을 긴급 재가동하다 보니 여전히 상당수 우체국 서비스가 재개되지 않고 있는 겁니다.

우정사업본부는 어젯(28일)밤 금융서비스에 이어 오늘 오전 편지와 소포, 국제우편 등 국민 생활 밀접 서비스를 재개했습니다.

하지만 착불 소포와 안심 소포, 수입인지, 알뜰폰 구매 등 상당수 서비스가 여전히 이용 불가입니다.

추석 물량이 몰리는데다 화재 여파로 배송 지연 가능성이 커지면서, 신선식품의 경우 국내 택배 서비스도 제한되고 있습니다.

[이옥희/서울 양천구 : 고기는 안 된다고 그래가지고. (어디로 보내시려고 하셨어요?) 강원도, 내 동생한테. 냉동고에다 넣어놨다가 다시 (추석) 끝나면 보내려고요.]

우정사업본부는 오늘 오전 9시부터 인터넷 소포 발송 예약 등을 재개한다고 예고했지만, 해당 사이트는 하루 종일 접속 장애가 이어졌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양지훈,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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