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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꺼진 약국으로 흰색 차량이 그대로 돌진합니다. 유리문이 산산 조각나며 매장이 무너져 내립니다.
지난 23일, 제주 제주시로 여행 온 20대 여성 A 씨가 몰던 렌터카가 상가 1층에 있던 약국을 들이받은 겁니다. 차량에는 A 씨의 지인인 30대 여성 B 씨도 타고 있었습니다.
사고를 목격한 옆 가게 주인은 사고 직후 두 사람이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차를 계속 안에서 조작하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두성치/옆 가게 주인 : 움직이지 말고 내리라고 제가 소리를 크게 쳤어요. 그랬더니 안에서 이제 운전자하고 동승자가 서로 마주 보고 씩 웃더라고요.]
차에서 내린 뒤에는 담배를 피우고 침을 뱉으며 태평하게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습니다.
[두성치/옆 가게 주인 : '신경 끄세요' 이러는데, 눈빛도 약간 풀려 있고 말도 어눌하게 해 가지고 이거 음주 사고다, 경찰에 신고해야 되겠다. 조치를 해야 될 거 아니에요. 그런 모습 없이 그냥 나와서 막 웃으면서]
또, 경찰의 음주 측정 과정에서는 고의로 시간을 끌고, 경찰이 지켜보는 상황에서도 웃으며 신고한 본인과 가게 직원들을 조롱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두성치/옆 가게 주인 : 똑바로 안 불려고 하더라고요. 경찰들 농락하는 거죠. 동승자가 신고했다는 것에 불만을 품고 저희 직원들 얼굴, 동영상 카메라로 동영상 찍고]
경찰 조사 결과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 이상, 면허 취소 수준이었습니다. 이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주차장에 들어가려다 부주의로 약국을 들이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두성치/옆 가게 주인 : 옆 가게인데 거기로 치면 1.5m밖에 안 돼요. 제가 창가 바로 앞에 있었고 저희 가족들도 그쪽에 다 있었는데 조금 자칫 잘못했으면 진짜 큰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한]
경찰은 A 씨를 음주 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고, 동승한 B 씨에 대해서는 음주 방조 혐의 여부를 추가로 조사할 예정입니다.
(취재: 박서경 / 영상편집: 최강산 / 디자인: 육도현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