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미군 고위 지휘관이 소집된 회의에 직접 참석할 예정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WP가 열람한 국방부 내부 문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30일 미국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대 기지에서 열리는 전군 지휘관 회의에 참석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회의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이 전군의 준장 이상 지휘관과 선임 부사관을 대상으로 참석을 지시했으며 이에 따라 장성 수백명이 한 장소에 집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세계 각국에는 약 800명의 장성이 있으며 이번 소집령은 참모가 아닌 지휘관에만 해당합니다.
이 정도 규모의 전군 지휘관 회의는 매우 이례적인데도 헤그세스 장관과 국방부가 소집 사유를 밝히지 않아 군 내부에 혼선과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WP는 지적했습니다.
소식통들은 헤그세스 장관이 군 기준과 전사 정신에 대해 짧은 연설을 하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군이 '정치적 올바름'에 신경을 쓴 탓에 전투력이 약해졌다고 주장하며 전사 정신을 복원하겠다고 공언해왔습니다.
그는 이런 맥락에서 장성 수십 명을 사유 없이 해고했으며 장성 숫자를 20% 줄이겠다고 공약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그가 대규모 해고나 강등을 발표하는 등 기강 잡기 차원에서 장성들을 소집했거나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군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임명 당시부터 군 경험 부족을 지적받아온 헤그세스 장관이 수십 년을 군에서 보낸 고위 장성들에게 전사 정신을 가르치려 든다는 데에 대한 반발심도 감지됩니다.
전 세계 지휘관을 한자리에 모으면 우발 사태가 발생할 경우 지휘 공백이 생기거나 보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