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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랑 비행기 타야 하는데"…무인 민원발급기도 먹통

정준호 기자

입력 : 2025.09.28 20:12|수정 : 2025.09.2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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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각종 서류 발급을 위한 무인 민원발급기가 먹통이 되면서 휴일인 오늘(28일) 신분 확인이 필요한 공항 같은 곳에서는 곤란한 상황들이 연출됐습니다. 공공기관 계약을 위한 온라인 서비스가 중단돼 기업들도 난감해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정준호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오후 김포공항.

비행기 탑승 전 신분을 증명할 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는 무인 민원발급기가 먹통입니다.

미처 준비를 못 해왔어도 공항에서 급하게 서류를 떼 해결할 수 있었는데 막힌 겁니다.

몇몇 승객들은 먹통이 된 발급기 앞에서 발을 동동 굴러야 했습니다.

[공항 이용객 : 아기가 같이 탑승해야 해서 주민등록등본 좀 떼려고 했는데…. 차에다 (서류를) 두고 내려서 그냥 출발을 해버려서 이걸로 하려고 했는데 안 되네요.]

도심에서도 필요한 서류를 미리 받으려던 시민들은 발급기 앞에서 난감한 모습이었습니다.

[황희찬/무인 민원발급기 이용자 : 가족관계증명서 발급받으려고 왔는데 기계가 고장 나니까 또 할 수 없이 동사무소로 가야 되니까 좀 번거로운 게 있죠.]

연간 145조 원의 공공 조달을 담당하는 조달청 나라장터 홈페이지는 화재로 사흘째 시스템 점검 중이라는 공지만 떠 있습니다.

당장 다음 주 입찰을 준비하던 업체들은 하염없이 입찰 정보가 뜨기만을 기다릴 뿐입니다.

[나라장터 이용 업체 : 내일이나 모레까지 투찰을 해야 되는 용역들이 있는데 입찰 서류들을 제출하지 못하기 때문에 제안 PT(발표)에 참여할 수가 없게 됩니다.]

조달청은 나라장터 시스템 중단으로 인한 기업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입찰 공고와 심사 등의 일정을 복구 뒤로 연기한다는 방침입니다.

방위사업청도 조달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입찰 마감 일자를 연기하고, 불가피할 경우 수기로 계약 업무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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