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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나토 소속 헝가리에 "드론 또 넘어오면 대응 조치"

최희진 기자

입력 : 2025.09.27 17:37|수정 : 2025.09.27 17:37


▲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헝가리 드론이 자국 영공을 또 넘어오면 군사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동영상 연설에서 "군에 철저히 점검하고 이런 드론이 다시 나타나면 국가 방어를 위해 적절히 대응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는 현재 드론 방어 능력이 유럽에서 가장 뛰어나다"며 드론전 경험을 전수하기 위해 유럽·중동 수십개 나라와 논의 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시야르토 페테르 헝가리 외무장관은 자국 정찰드론이 우크라이나 영공을 침범했다는 주장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반헝가리 강박으로 실성하고 있다. 그는 이제 헛것을 보기 시작했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은 26일 오전 접경지역인 자카르파티아주에서 드론형 비행체가 서로 다른 고도에서 두 차례 국경을 넘은 게 레이더에 잡혔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헝가리는 우크라이나가 가입을 원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 회원국입니다.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EU의 드론 방어망 구축 논의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익 포퓰리스트로 분류되는 오르반 빅토르 총리가 친러시아 정책을 펴는데다 뿌리깊은 민족갈등까지 겹쳐 우크라이나와 갈등 관계입니다.

헝가리는 우크라이나의 나토·EU 가입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젤렌스키가 헛것을 본다는 헝가리 주장에 "우리는 당신네 정부의 위선과 도덕적 타락, 우크라이나와 다른 유럽 국가에 대한 공개적이고 은밀한 작업, 크렘린(러시아 대통령실)의 하수인 노릇을 포함해 많은 걸 보기 시작했다"고 비난했습니다.

헝가리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드론 침범 문제를 꺼내든 게 유럽 차원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제동을 거는 자국에 대한 압박 시도라고 보고 있습니다.

헝가리는 지난달 우크라이나군의 드루즈바 송유관 폭격으로 러시아산 석유 공급이 끊기자 자국 에너지 안보에 대한 공격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시비하 장관은 당시 "모스크바(러시아)의 친구들에게 항의하라"고 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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