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세계 각지 복무 장성 이례적 소집하는 미국 국방…기강 잡기 차원?

최희진 기자

입력 : 2025.09.27 11:32|수정 : 2025.09.27 11:32


▲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일시집결에 따른 안보 우려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지에서 근무하는 미군 현역 장군 전원을 일시에 소집한 것은 국방부를 전쟁부로 이름을 바꾸려는 작업과 맞물려 군인 정신을 강조하는 등 기강을 잡기 위함이라고 미국 CNN방송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CNN방송은 이번 사안에 잘 아는 소식통들을 취재해 헤그세스 장관이 이례적으로 오는 30일 미군 준장 이상 지휘관 전원에게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대 기지로 집결하라고 한 것은 전사 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미군의 새로운 비전을 설파하려는 취지에서라고 전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국방부를 전쟁부로 명칭을 바꿈으로써 부처 기능을 재편하려는 작업을 설명하고 새로운 군인상의 기준을 제시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들은 이번 행사가 일종의 '궐기 모임'과 유사할 것이라고 예상된다며 헤그세스 장관이 장군들에게 작전 수행 태세, 신체 단련은 물론이고 복장 기준에 관해서도 이야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장군 소집 행사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참여할 계획은 아직은 없고 헤그세스 장관의 연설은 나중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아울러 국가 안보와 관련한 중대한 발표 계획은 없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암시한 것처럼 무기 공개와 관련한 일도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헤그세스 장관의 장군 일시 소집 명령에 대한 질문을 받자 "전 세계에서 어디로요?"라고 되물으며 "우리는 많은 무기를 다른 나라에 판매하고 있고 많은 장군이 여기 오고 싶어 한다"며 사안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실제로 백악관 관계자는 행사 개최 자체가 헤그세스 장관의 아이디어였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행사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이에 대한 구체 내용을 거의 알지 못했고 헤그세스 장관은 이를 나중에 알렸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 집권 하에 새로운 군대가 어떤 모습인지 보여주는 '군사력 과시'"라고 헤그세스 장관의 장군 소집 명령을 평가했습니다.

이번 행사에 대해 잘 아는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일종의 군 기강 잡기라며 "어깨에 별을 얹고 있는 사람들은 시각적으로 아주 좋은 관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헤그세스 장관이 장군들에게 '동참해라.

그렇지 않으면 경력이 단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기 위한 쇼케이스"라고 부연했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취임 후 여러 고위 장군과 장관급 장교를 해고했으며 지난 5월에는 4성 장군 숫자를 최소 20% 줄이도록 명령하기도 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