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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인스타처럼 바뀌었다고요?

입력 : 2025.09.27 07:29|수정 : 2025.09.27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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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개편되면서 친구 목록 대신 프로필 사진, 게시물 등이 먼저 보이는데요. 일부 이용자들은 이번 업데이트에 불만을 토로합니다. 카카오톡은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요?

<기자>

사실 지금 카카오톡은 여러모로 혁신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앱이라면 다 그렇겠지만 메신저 앱에서 가장 중요한 건 사용자들이 앱에 머무르는 시간인데요. 고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기 어려운 메신저앱은 사용자들이 최대한 오래 앱을 사용해야 광고 노출과 커머스 소비의 기회를 늘릴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카카오톡이 지난 십수 년간 1위를 지켜온 월간 활성자수는 2023년 유튜브에게 자리를 내어주었고요.

사용자들의 카카오톡 월평균 체류시간 또한 2021년도부터 쭉 하락세를 타더니 올해 7월엔 700분대로 뚝 떨어졌습니다. 이는 같은 달 900분대를 기록한 인스타그램보다도 훨씬 못 미치는 수치고, 실제로 최근 잘파세대 사이에서는 탈 카톡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에게 카카오톡은 다소 공적인 느낌, 인스타그램은 사적인 느낌이라는 거죠.

[황용식/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카카오톡은) 주로 직장이라든지 공적인 영역에 있는 사람들과 주로 많이 소통을 합니다. 반면에 인스타그램이라든지 페이스북 같은 경우는 어떻게 보면 나의 어떤 취미라든지 나의 라이프 스타일과 관련된 그런 분들하고 소통을 하거든요.]

인스타그램은 메신저 기능 외에도 콘텐츠가 많습니다.

스토리 답장은 물론 피드나 릴스 공유로도 대화거리가 계속 생기니 굳이 할 말을 만들어내지 않아도 되고 메신저답게 답해야 한다는 부담이 덜하죠.

반면 카카오톡은 메시지 외에 특별한 콘텐츠가 없고 인스타그램 DM을 잘 쓰지 않는 부모님이나 업무를 위해 직장 동료들 간에 쓰이나 보니 다소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최근 커뮤니티에는 대학, 직장생활을 하면서 카톡을 깔았다는 말이 떠돌 정도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문가들은 카카오톡이 어쩔 수 없는 동시에 당연한 선택을 한 것이라 분석합니다.

[황용식/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결국 유저들의 체류 시간을 늘려줘야 되는 부분인거죠 아무래도 피드형 UI라든지 숏폼 도입은 광고를 배치한다든지 콘텐츠 소비 증가를 유도해서 전체적인 어떤 수익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됩니다.]

그간 카카오톡은 채널 광고 중심으로 광고 매출을 올렸던 터라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 왔었는데요. 반면, 피드 광고를 꾸준히 강화해 온 인스타그램은 올해 기준 미국 메타 광고 매출의 무려 절반 이상을 차지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피드형 UI와 숏폼 도입이 글로벌 트렌드인 데다 실제로 사용자 이탈이 수치로 나타나는 만큼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사용자들이 꾸준히 지적하는 지점은 카카오톡은 메신저라는 점이죠.

[황용식/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우리가 카카오톡을 국민 메신저라고 하는 것이 비유적으로 한다면 물과 공기 같은 것이죠 우리가 아침에 일어나서 습관적으로 제일 먼저 여는 창이 카톡이고 그런데 여기에 어떤 변화를 준다 UI UX에 변화를 준다 할 때에는 중장년층들한테는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죠. 그렇다고 젊은 층이 환영하느냐 저는 딱히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기존 MZ세대라든지 1020은 소셜 기능을 다른 쪽에서 이미 소비하고 있거든요.]

메신저 이상의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한 이번 카카오톡 개편에 많은 의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카카오톡은 국민 메신저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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