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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특검이 추가기소한 직권 남용 혐의 첫 재판에 출석했습니다. 재판부가 1차 공판에 한해서 법정 중계를 허용하면서 윤 전 대통령의 모습이 지난 7월 재구속 이후에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공소사실을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이어서 진행된 보석 심문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직접 발언을 했는데 "1.8평 독방에서는 생존 자체가 힘들다"면서 "보석을 허가해 주면, 사법절차에 협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성희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은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사건의 첫 공판에 오전 10시 16분쯤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7월 재구속 이후 불응하다 85일 만에 재판에 나온 건데, 하얗게 세고 짧게 자른 머리에 살이 부쩍 많이 빠진 모습이었습니다.
오후 12시 40분쯤까지 2시간 반 동안 열린 재판은 앞서 공판 시작 전 법정 촬영과 공판 자체 중계가 허가돼 윤 전 대통령이 피고인석에 앉아 재판받는 모든 과정이 영상으로 담겼습니다.
[백대현/부장판사 : (내란 특검이) 재판의 중계를 신청하였고, 이에 관하여 이 법원은 오늘 진행하는 제1차 공판 절차에 한하여 재판의 중계를 허가하면서….]
다만, 법원 영상 장비로 촬영해 개인정보 비식별 조치를 거쳐야 해 영상 공개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있습니다.
공판에서 특검 측은 체포영장 집행 방해와 계엄 국무회의 심의권 침해 등에서 윤 전 대통령이 권력을 남용해 헌법상 장치를 무력화했다고 지적했고, 윤 전 대통령 측은 "모든 공소사실을 부인한다"며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첫 공판 직후 곧장 보석 심문도 진행됐는데 촬영이 허가되지 않은 보석 심문이 시작되자, 윤 전 대통령은 18분가량 작심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특검 기소를 두고 "대통령이 얼마나 많은 재량권을 갖고 있는데 유치하기 짝이 없다"고 밝힌 뒤, "기소된 사건을 보면 전직 대통령에게 기소할 만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구속 이후 1.8평 방에서 생존 자체가 힘들었고, 구속 상태에서는 주 4, 5회 재판과 조사에 응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방어권 행사가 어렵다고 불구속 재판을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특검 측은 "윤 전 대통령은 수용 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장애가 확인되지도 않았다"며 구속 상태를 유지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특히 특검은 "보석 허가 이유가 존재하지 않고, 석방될 경우 증거인멸 우려가 크다"고 반박했습니다.
오후 2시쯤 심문을 끝낸 재판부는 오늘(26일) 심리 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보석 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김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