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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주 연방 대배심이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을 기소했습니다.
코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기인 2013년 9월 FBI 국장에 올랐지만, 10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트럼프 1기 초기인 2017년 5월 해임됐습니다.
러시아가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해 트럼프를 도우려 했다는, 이른바 '러시아 게이트' 수사를 지휘하다 해임됐고 이후 트럼프를 강하게 비판해왔습니다.
대배심의 기소 내용은 허위 진술과 의회 절차 방해 혐의로 알려졌습니다. 코미가 2020년 9월 상원 법사위원회 증언에서 '러시아 게이트' 수사 관련 FBI 실책을 설명하며 허위 진술을 했다는 겁니다.
팸 본디 법무장관은 SNS에 "권력 남용자들을 책임지게 하겠다는 법무부의 의지를 보여준다"며 "법 위에 있는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전·현직 법무부 인사들은 증거가 미약하다며 반발했고, 일부 검사는 항의 사임했습니다. "연방 검찰에 대한 신뢰가 약화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기소에 대해 오랫동안 큰 해를 끼쳐온 "최악의 인간"이 범죄에 책임을 지는 과정의 시작에 놓였다고 평가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원하면 개입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하진 않으려 합니다. 제가 말할 수 있는 건 코미가 나쁜 사람이라는 겁니다. 코미는 정상적이지 않은, 병든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FBI에서 끔찍한 일들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법무장관에게 코미 등 정치적 반대자들에 대한 신속한 기소를 공개적으로 압박했고, 지난주 수사 지연을 이유로 버지니아 동부 연방 검사를 해임하고 백악관 보좌관이자 개인 변호사 출신인 린지 핼리건을 새 검사로 임명하기도 했습니다.
(취재: 박서경 / 영상편집: 김나온 / 디자인: 이수민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