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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덴마크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의 영공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드론이 잇따라 나타나 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증거는 잡히지 않았지만 러시아 소행이라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데, 덴마크는 안보 위협으로 판단하고 나토 회원국들의 긴급 회동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권영인 특파원입니다.
<기자>
어두운 도심 상공에 반짝이는 비행 물체가 날아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그제 밤 덴마크 북부 올보르 공항 근처에서 포착된 장면입니다.
누가 날렸는지 파악되지 않은 대형 드론은 올보르 공항을 비롯해 덴마크 다른 공항 5곳에서도 발견됐습니다.
모두 비슷한 시간대에 출몰한 이 대형 드론으로 인해 일부 공항은 한때 폐쇄되기도 했습니다.
덴마크 경찰은 F-35 전투기가 있는 남부 공군기지에도 드론이 발견됐다고 전했습니다.
[크리스티안 탱고/덴마크 주민 : 그냥 어떤 바보들이 꽤 큰 드론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걸지 도 모릅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 상황 자체가 약간 불안하게 느껴집니다.]
지난 22일에도 드론 출현으로 혼란을 빚었던 덴마크 당국은 잇단 드론 출현이 우연이라고 볼 수 없다며 러시아에 대한 의심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룬드 포울센/덴마크 국방장관 : 이처럼 매우 많은 장소에서 동시에 체계적으로 진행된 작전 이라면, 전문적인 행위자의 소행이라는 점에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덴마크는 나토 회원국의 안보가 위협을 받을 때 회원국들이 함께 협의하는 나토 4조 발동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측은 덴마크에 출현한 드론과 러시아는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덴마크뿐만 아니라 지난 9일에는 러시아산 드론이 폴란드 영공에 나타나 여러 대 격추됐고, 14일에는 루마니아에도 러시아 드론이 나타나 전투기가 출격하기도 했습니다.
다음 달 1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EU 27개국 정상회의 자리에서도 이번 드론 사태와 관련한 공동 대응 방안을 두고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