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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이 약속한 3천500억 달러의 대미투자금은 선불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본에 이어 유럽도 15%의 자동차 관세율을 적용받기 시작한 상황에서, 아직 25%의 관세를 내는 우리로선 협상 압박이 더 거세지는 상황입니다.
워싱턴에서 이한석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미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한국과 일본과의 관세협상 결과를 언급했습니다.
미국은 중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과 관세 협상을 아주 잘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이 각각 대미투자금으로 약속한 3,500억 달러와 5,500억 달러를 언급하며 선불로 투자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미 대통령 : 이전에는 한 푼도 내지 않았죠. 아시다시피 일본은 5,500억 달러, 한국은 3,500억 달러가 선불입니다.]
우리나라는 일본과 달리 현재 세부내용을 두고 미국과의 이견이 커 완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다만 일본에 이어 유럽까지 15% 자동차 관세율을 적용받게 되면서, 아직 25%의 관세를 적용받는 한국의 조속한 협상 타결을 압박하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어제 주 UN 한국대표부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을 만났습니다.
우리 정부가 약속한 3천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방식 등을 놓고, 상업적 합리성을 바탕으로 논의가 진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이미 미국과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과 비교해,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3분의 1, 외환시장 규모는 5분의 1 수준이라 대규모 달러 조달이 쉽지 않고, CG 90년대 외환위기 때처럼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외환시장으로 위기가 전파될 수도 있는 만큼, 한미 통화스와프 같은 안정장치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베선트 장관은 "잘 전달하겠다"면서 "일시적, 단기적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답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