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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으로 중단됐던 미국 인기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가 재개됐습니다. 진행자는 복귀 방송에서 '표현의 자유'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는데, 이번 사태가 언론 자유의 상징적인 사건으로 떠오르면서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장선이 기자입니다.
<기자>
관객들의 기립 박수 속에 진행자 지미 키멀이 엿새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습니다.
트럼프 지지 세력을 비판하며 찰리 커크 암살 사건을 언급했던 자신의 과거 발언부터 사과했습니다.
[지미 키멀 (지난 24일, ABC '지미 키멀 라이브!') : 인간으로서 저에게 중요한 부분이라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한 젊은이의 살해 사건을 가볍게 여기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는 점입니다.]
암살 용의자를 용서한 커크 부인의 행동에도 경의를 표했습니다.
하지만 표현의 자유를 위협하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선 날 선 비판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권력자를 조롱했다는 이유로 감옥에 가는 나라의 코미디언들이 미국을 존경했던 건 표현의 자유 때문이었다며, 중요한 건 자신의 쇼가 아니라, 이런 쇼를 할 수 있는 나라에 살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미 키멀 (지난 24일, ABC '지미 키멀 라이브!') : 그(트럼프)는 저를 끌어내리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오히려 수백만 명이 방송을 보게 했군요. 큰 역효과가 난 거죠. 관심을 돌리려면 '엡스타인 파일'이라도 공개해야 할 걸요.]
이날 토크쇼는 전국 시청자가 626만 명으로 지난 2분기 대비 4배 폭증했고,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영상은 2천60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일부 지역 방송사의 거부로 23% 지역에서 송출되지 않았는데도 10여 년 만에 최고 시청률을 찍은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송 재개 소식에 "믿을 수 없다, ABC 방송을 지켜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번 ABC와의 소송에서 223억 원을 받았는데 이번엔 수익성이 더 좋을 것 같다"고 소송도 예고했습니다.
방송은 재개됐지만 미국 사회의 이념 갈등, 언론 검열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