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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대목인데…고랭지 배추 출하 포기하는 강릉 안반데기 농민들

류희준 기자

입력 : 2025.09.25 17:15|수정 : 2025.09.25 17:15


▲ 추석 연휴 시작을 1주일여 앞둔 25일 강원 강릉시 왕산면 안반데기의 고랭지 배추가 재난 수준의 기후 영향으로 누렇게 변해 있다. 

국내 최대 고랭지 채소 재배단지인 강원 강릉시 왕산면 대기4리 '안반데기'는 추석 연휴 시작을 1주일여 앞뒀음에도 수확하지 않은 밭이 쉽게 눈에 띄었습니다.

최악 가뭄에 역대급 폭염이 겹친 강릉지역 농민들은 올여름 최악의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꿀통 배추는 배추 내부의 수분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 가운데서부터 녹아버린 걸 말합니다.

몇몇은 배추 무름병에 걸려 속이 여물지 않고 잎사귀 끝부터 마르고 무르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마침 외국인 근로자 서너 명과 함께 작업을 하러 가는 농민 김 모(65) 씨는 겉으로 보기엔 그럴듯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내다 팔 수 없을 정도로 병든 작물이 부지기수라며 열 포기 중 아홉은 그냥 버려야 할 지경이라 여러 농가가 출하를 미루거나 포기했다고 말했습니다.

김봉래 강릉시농민회 회장은 최근 시청을 찾아 "작물이 말라죽는 상황에서도 사람부터 살아야 하니 농업용수를 요구할 수 없었다"며 "차라리 올해 농사는 포기하되 시와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서 농사 포기에 상응한 지원을 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시는 이달 8일부터 가뭄 재난으로 인한 농가 피해를 접수하고 있습니다.

고랭지 배추와 무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는 피해 신고를 접수한 뒤 현장을 검증해 피해 규모를 확정할 예정입니다.

정부의 승인이 이뤄지면 농가에 일정 부분 보상이 이뤄질 방침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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