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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안보리 토의 주재…"인간 중심 포용적 AI로 혁신해야"

박예린 기자

입력 : 2025.09.25 10:30|수정 : 2025.09.25 10:30


▲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현지시간 24일 유엔본부에서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개토의를 주재했습니다.

한국 정상이 유엔 회의장 의장석에 앉아 공개토의를 주재한 것은 역대 한국 대통령 가운데 처음입니다.

이 대통령은 우선 'AI와 국제평화·안보'를 주제로 채택한 뒤 의사봉을 두드려 토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이후 각국 정상들은 이 대통령과 한국 정부를 향해 "회의를 주재한 것에 감사드린다"고 인사한 뒤 각자 준비한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차례에 "우리가 AI를 어떻게 다룰지에 따라 전혀 다른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며 AI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어 "변화에 대비하지 못하고 끌려간다면 극심한 기술 격차가 '철의 장막'을 능가하는 '실리콘 장막'으로 작동해 세계적인 불평등과 불균형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AI의 올바른 사용과 발전을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전문가의 경고대로 인공지능이 인류를 멸종시킨다면 이는 공통 규범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각국 정부와 학계, 산업계, 시민사회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모두를 위한 AI', '인간 중심의 포용적 AI'로의 혁신을 이뤄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유엔의 역할에 대해서는 "특히 안보리의 책임이 막중해졌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AI를 잘만 활용하면 WMD(대량살상무기) 확산을 감시하는 등 분쟁을 예방하고 평화를 유지하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지만, 통제력을 상실한다면 허위 정보가 넘쳐나고 테러, 사이버 공격이 급증하는 디스토피아의 미래를 피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인공지능발 군비 경쟁'으로 안보 불안은 더욱 커질지도 모른다"며 "이제 국제사회가 인공지능 시대에 변화한 안보 환경을 분석하고 공동의 대응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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