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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4백여 명을 수용 중인 에콰도르 남서부의 한 교도소입니다.
감금 시설을 부수고 나온 수감자들이 복도를 메웠습니다.
갱단 조직원 사이 알력 다툼이 교도소 내 폭동으로 번진 겁니다.
이 과정에서 총기는 물론 수류탄까지 동원됐습니다.
14명이 목숨을 잃었고 일부 수감자들은 탈옥했습니다.
탕탕 에콰도르 당국은 군과 경찰 200여 명을 투입해 폭동을 진압하고 탈옥한 13명을 다시 붙잡았습니다.
주요 마약 생산국인 콜롬비아와 페루 사이에 위치한 에콰도르는 한때 남미에서 가장 안전한 국가로 꼽혔지만, 태평양 연안 밀수 경로를 놓고 갱단 간 분쟁이 불거지면서 치안이 급격히 악화됐습니다.
마약 조직 간 다툼에 과밀 수용, 부실 교정까지 겹치면서 교도소 내 유혈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023년 11월 집권한 37살의 노보아 대통령이 공권력 강화와 미군 유치 등으로 사회 안정을 꾀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없는 상탭니다.
여기에 수도 키토 근처 코토팍시 주에서 에콰도르 강성 원주민 단체 주도로 파업을 벌어지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재정 건전성 확보를 이유로 연료 보조금을 폐지하자 무기한 총파업을 외치며 거리로 나섰습니다.
[에드윈 베도야/노조 관계자 : 후보 시절 대통령 본인도 경유 가격 상승이 에콰도르 가정에 불안정성을 초래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일부 시위대가 차량에 불을 지르고 도로를 막는 등 과격화할 조짐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지난 2019년과 2022년에도 비슷한 이유로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인 바 있는데, 당시 시위대와 군경의 충돌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에콰도르 석유 생산량이 60%대로 떨어지는 등 진통을 겪었습니다.
(취재 : 남승모, 영상편집 : 최진화, 디자인: 이수민,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