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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오산 옹벽 붕괴 원인은 이것? 건설폐기물 잔뜩

조지현 기자

입력 : 2025.09.24 15:46|수정 : 2025.09.2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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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발생한 오산 고가도로 옹벽 붕괴 사고 기억하시죠.

폭우가 내리던 날 옹벽이 무너졌는데요.

부실시공으로 인한 배수 문제 때문에 붕괴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16일 경기 오산시 기장교차로 고가도로, 왼쪽 옹벽이 불룩하게 튀어나오더니 터져 나오며 아래를 지나던 승용차를 그대로 덮쳤습니다.

옹벽 위 180톤이 넘는 콘크리트 구조물도 그 위로 떨어져 내렸습니다.

차에 타고 있던 운전자는 목숨을 잃었는데요.

붕괴 원인을 밝히기 위한 국토부와 오산시, 경찰의 합동 조사 과정에서 무너진 옹벽 뒤편의 토사에서 비닐 재질의 건설폐기물이 대량 발견됐습니다.

옹벽 뒤 공간을 채우는 '뒤채움재'로는 모래와 자갈처럼 물이 잘 빠지는 걸 사용해야 하는데, 물을 고이도록 하는 비닐 재질의 건설폐기물이 뒤섞여 있던 겁니다.

이럴 경우, 옹벽의 흙 압력에 수압이 더해지면서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무너진 옹벽의 뒤채움재로 쓰인 암석의 크기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설계도에는 지름 10cm 이하의 돌을 쓰도록 돼 있는데, 현장에서는 지름 40cm가 넘는 큰 돌이 여럿 발견된 건데요.

이 경우, 다지기 작업이 부실해질 가능성이 있고 빈틈으로 물이 들어가면서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습니다.

그러나 시공사인 현대건설 측은 각 구간마다 허용된 암석의 크기가 달라서 부실시공으로 예단할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영상편집 : 최영수, 디자인 : 이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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