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대형마트의 가성비 PB제품
대형마트나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만든 자체브랜드(PB)가 해당 제품을 제조하는 중소기업·소상공인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24일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강형구 한양대학교 교수팀이 지난 7월부터 지난달까지 국내 대형마트·온라인유통사에 PB 제품을 납품하는 전국 중소기업·소상공인 233곳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기업당 연평균 약 2억 5천만 원의 순편익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순편익은 경제활동에서 얻은 총이익에서 기회비용 등의 모든 비용을 뺀 겁니다.
이번 조사는 매출뿐 아니라 물류비, 광고판촉비, 반품불량 손실 등 비용 부문의 변화까지 반영해 총체적 경제적 가치인 순편익을 정량적으로 분석한 결과입니다.
PB 납품 기업의 66.4%가 순편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PB 순편익 규모는 9억 9천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체 순편익률 평균은 5.55%이지만, 신선식품의 순편익률은 11.21%인 데 반해 스포츠·레저는 -4.34%로 오히려 손해가 났습니다.
항목별로는 매출 증가 효과가 가장 컸고 광고비는 소폭 줄었습니다.
물류비와 추가인건비 부분에서는 비용 부담이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납품을 시작한 당월을 100으로 놓고 납품 전후의 매출 추이를 보면 매출은 납품 2년 전 평균 86.0에서 납품 2년 후 142.0으로 약 65% 증가했습니다.
전라·제주(104%), 경상권(85%) 등 비수도권에서의 성장 폭이 컸습니다.
또 직원 수가 5∼29명인 소기업에서의 매출 성장 폭이 81%로 나타나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PB 제품 납품의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협회는 "이번 연구 결과는 중소기업의 시장 접근성을 확대하고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는 데 기여하고 있으며 특히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상공인 성장 과정에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거래 유통사별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과 두 가지 형태의 유통사에 동시 납품하는 경우 순편익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응답자들은 PB 납품의 장점으로 '생산·납기 계획의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72%)를 꼽았습니다.
마케팅·판촉비가 '0원'이라고 답한 기업이 72%로, 브랜드 마케팅을 유통사가 맡으면서 개별 기업의 부담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PB 납품을 확대하고 싶다는 응답은 77%, 유지하고 싶다는 응답은 22%였고, 축소하거나 중단하고 싶다는 응답자는 1% 수준이었습니다.
연구진은 PB 납품이 매출 증가뿐 아니라 거래 안정성, 예측 가능성, 비용 구조 개선 등 중소기업 성장의 실질적 기반이 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업종, 규모, 지역, 온라인 매출 집중도에 따라 효과 차이가 나는 만큼 상황별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