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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사업 뇌물' 경기도의원 3명·자금 세탁책 2명 구속 기소

신용일 기자

입력 : 2025.09.24 11:26|수정 : 2025.09.24 11:26


▲ 수원지검 안산지청

안산도시정보센터 지능형교통체계(ITS) 사업과 관련해 뇌물을 챙긴 혐의를 받는 현직 경기도의원들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수원지검 안산지청 형사4부(최수경 부장검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경기도의회 의원 3명과 이들의 자금 세탁책 2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오늘(24일) 밝혔습니다.

구속 기소된 이들 중 도의원은 박세원(화성3)·이기환(안산6)·정승현(안산4) 의원이고 자금 세탁책 2명은 도의원 지인들입니다.

또 범행에 가담한 다른 자금 세탁책 3명을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ITS 관련 사업자 김 모 씨를 뇌물공여 혐의로 추가 기소했습니다.

검찰은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받는 김홍성 전 화성시의회 의장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검찰은 사업자 김 씨로부터 40여만 원 상당의 향응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송치된 최만식(성남2) 경기도의원에 대해선 금액이 소액이고 잘못을 인정하는 점 등을 고려해 기소유예 처분했습니다.

도의원 3명은 김 씨로부터 각각 4천만 원에서 2억 8천여만 원에 이르는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습니다.

김 전 의장은 약 1천만 원의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습니다.

김 씨는 여러 지역에서 ITS 구축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방의원들에게 "경기도에 관련 특별조정교부금(특조금)을 앞순위로 배정받을 수 있도록 요청해 달라"는 취지의 청탁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조금은 시군의 재정 격차 해소와 균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도지사가 재량으로 시군에 지원하는 재원입니다.

김 씨의 청탁에 따라 도의원 3명 등은 2023년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ITS 구축 사업 관련 특조금이 지역구에 우선 배정될 수 있도록 편의를 봐주고 뇌물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특조금이 배정된 뒤에는 김 씨 업체가 이 사업에 선정되도록 시청 또는 사업 관계자들에게 해당 업체를 소개하거나 추천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 씨는 자신의 업체가 사업에 선정된 뒤엔 해당 도의원들과 김 전 의장의 지인인 자금 세탁책들의 차명 계좌로 뇌물을 전달했습니다.

자금 세탁책들은 운영 중인 기업체 명의 등의 계좌를 통해 서로 거래하고 세금 계산서를 발행하며 범죄수익 은닉을 시도했습니다.

검찰은 앞서 김 씨로부터 5천만 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안산시 상록구청 소속 6급 공무원 A 씨와 김 씨를 구속 기소했고 이들에 대한 재판은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진행 중입니다.

이번 현직 도의원 등의 비리 의혹은 경찰이 올해 4월 김 씨가 ITS 구축 사업 과정에서 편의를 받는 대가로 공무원이 뇌물을 챙겼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김 씨로부터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현직 A 시장과 도의원 3명, 알선수재 혐의로 전직 지자체 공무원 등 모두 5명을 추가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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