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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신 반대론자인 로버트 케네디를 보건복지부 장관에 임명하고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라는 목표를 내걸었는데요. "자폐증에 대한 답을 찾았다"며 기자회견을 연 트럼프 대통령, 들고 나온 건 타이레놀과 백신이었습니다. 임산부의 타이레놀 복용과 영유아의 백신 접종에 문제를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호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생아에게 B형 간염 백신을 접종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생아에게 B형 간염 백신을 바로 접종하지 말고 아기가 12세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신생아에게 B형 간염 백신을 접종할 이유가 없습니다. 아기가 12살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B형 간염 백신을 맞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홍역, 볼거리, 풍진에 대항하는 MMR 백신은 섞어 맞지 말고 수년에 걸쳐 나눠 맞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임산부가 타이레놀을 복용하면 아기의 자폐증 위험이 커진다면서 타이레놀을 복용하지 말라고 발표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타이레놀은 먹지 마세요. 안 먹어도 손해 볼 게 없습니다. 좀 불편할 수 있고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먹지 마세요.]
트럼프 대통령은 임산부가 참고 견딜 수 없을 정도의 고열이 없는 한 타이레놀 복용을 자제해야 한다며, 미 식품의약국이 이를 즉각 의사들에게 통보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의학계는 인과관계가 증명되지 않은 주장이라며 즉각 반발했습니다.
백신을 미리 맞추는 게 효과가 없다는 주장은 의학적 근거가 부족한 데다, 임신 중 고열을 치료하지 않으면 심장질환 등 선천적 장애 가능성이 있어 오히려 더 큰 위험을 초래할 거라고 우려했습니다.
[스티븐 플라이슈만 박사/미국 산부인과 학회 회장 : 매우 우려되는 건 자폐증이 복합적이라는 걸 우리 모두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가족력이 영향이 있습니다. 분명히 유전적인 요소가 있습니다. 따라서 아세트아미노펜 같은 약물에 모든 원인을 돌리는 건 믿기 어렵습니다.]
그동안 의학계는 대부분 신생아 백신 접종이 필요하고, 타이레놀이 임산부에게 가장 안전한 진통 해열제라고 소개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는 그와 정면으로 배치돼 논란이 예상됩니다.
(영상편집 : 김수영, 디자인 : 석진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