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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민감정보 유출된 고객 66%, 카드 재발급·비번 변경"

유영규 기자

입력 : 2025.09.23 12:44|수정 : 2025.09.23 12:44


▲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사태 관련 피해자 보호 방안 및 재발 방지 대책 간담회에서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가 발언하고 있다.

롯데카드의 조좌진 대표이사는 오늘(23일) 자사의 고객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 "민감한 정보가 유출된 고객 28만 명 중 66%인 18만4천 명이 카드를 재발급하거나 비밀번호를 변경해 리스크가 차단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조 대표는 오늘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연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사태 피해자보호 방안 및 재발 방지 대책 간담회'에 참석해 "빠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 중반까지 부정거래 사용 가능성 축소 준비 단계를 마무리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조 대표는 카드번호와 비밀번호, 유효기간, CVC 등 민감한 정보에 따른 부정 사용 가능성에 대해 "(오프라인용) 실물카드를 만들 수는 없고, 온라인에선 한 번 더 본인인증을 해야 하기 때문에 결제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출금 등 부정거래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다만 "해외에서 일부 사용되는 키인결제(단말기에 카드 정보를 직접 입력하는 결제 방식)를 통한 부정거래 가능성은 있다"면서 "이 때문에 문자 등을 통해 카드 재발급을 유도하고 있다. 해킹에 따른 2차 피해는 전액 보상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롯데카드 대주주 MBK파트너스 윤종하 부회장은 고객 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국민의힘 의원들 질책에 "정보보안 분야에 충분히 투자했다고 생각했지만 사고가 발생했기에 부족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보안을 강화하고 경영진과 피해자 보호 조치를 논의해보겠다"고 했습니다.

강민국 의원은 MBK가 홈플러스 대주주인 것과 관련, "홈플러스 사태 이후 또 사고가 났다. '또BK'라는 말도 있다"면서 "오는 국정감사에서 김병주 MBK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상훈 의원은 "국내 8개 카드사 중 롯데카드가 정보보호 예산을 가장 많이 줄였다. MBK가 롯데카드 매각 방침을 정했기 때문에 굳이 투자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냐"고 따졌습니다.

금융사 보안 체계를 점검하는 금융보안원에도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유영하 의원은 "금융보안원이 최고 등급으로 보안인증한 지 이틀 만에 해커가 들어왔다. 카드사는 보안 튼튼하다고 믿었을 것 아니냐"면서 "대국민 사과가 먼저"라고 비판했습니다.

윤한홍 의원은 "정부에서 과연 이런 해킹 사고에 대해 아무런 책임이 없는지, 정부의 대책에 시정할 부분이 없는지도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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