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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지 마라" 자폐증 발생 400% 증가?…타이레놀 논란

김경희 기자

입력 : 2025.09.23 12:16|수정 : 2025.09.23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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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이 아기의 자폐증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했습니다. 당국이 사용 제한 조치에 나선 가운데, 학계에선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반론이 나오면서 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열고 임신 중 타이레놀을 복용하면 아기의 자폐증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했습니다.

참을 수 없는 고열에 시달릴 때를 빼고는 임신부는 이 약을 복용하지 말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00년 대비 자폐증 유병률이 약 400% 늘었다며 연관성을 강조했습니다.

미 식품의약국, FDA에는 약품 포장의 경고문을 바꾸고 의사들에게도 이를 통보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타이레놀을 복용하지 마세요. 절대 먹지 마세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걸 안 먹도록 버티세요.]

타이레놀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로, 전 세계에서 많이 쓰이는 일반 의약품입니다.

또 임신 중에도 사용할 수 있는 안전한 진통제로 여겨져 왔습니다.

이번 발표에 대해 미국 산부인과학회는 성명을 내고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고 복잡하고 많은 자폐증 유발 원인을 지나치게 단순화했다며 이번 조치를 무책임한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과 자폐증 사이의 인과성을 확실히 증명한 연구는 없었고, 지난 8월 발표된 논문에서 두 요소의 연관성을 주장하는 논문이 있었지만 방법론적 한계가 있었고 지적했습니다.

타이레놀 제조사인 켄뷰도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타이레놀이 임신부에게 가장 안전한 선택지라고 주장했습니다.

오랫동안 임신부에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약품이 태아에게 해로울 수 있다는 미 정부 발표가 나오면서 큰 혼란이 예상됩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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