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앵커>
'통일교 정교유착' 의혹의 정점인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구속됐습니다. 한 총재 측은 혐의를 부인하며 불구속 수사 필요성을 주장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통일교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던 특검 수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덕현 기자입니다.
<기자>
법원이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한 총재는 어제(22일) 5시간 동안 구속심사를 받은 뒤, 법원을 빠져나가면서 혐의와 관련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한학자/통일교 총재 (어제) : (권성동 의원에게 1억 원 전달된 것 정말 모르셨어요?) …….]
한 총재는 지난 2022년 1월,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윤 모 씨를 통해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건네고,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샤넬백 등 금품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자신의 원정 도박 의혹 관련 경찰 수사에 대비해 회계자료 등 증거 인멸을 지시한 혐의도 있습니다.
특검팀은 검사 8명을 구속심사에 투입했고, 420장 분량의 의견서와 발표 자료 220쪽을 바탕으로, 한 총재 혐의가 소명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한 총재가 세 차례 소환에 불응한 데 이어 혐의를 부인하는 등 증거 인멸 우려도 크다며 구속 수사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한 총재 측은 "금품 전달을 지시한 적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하며 83살 고령인 점, 심장 수술로 건강이 악화한 점 등을 들어 불구속 수사 필요성을 주장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하던 한 총재는 영장 발부 직후 곧장 수감됐습니다.
통일교 정점인 한 총재의 신병이 확보되면서, 교인들을 대거 국민의힘에 입당시켜 전당대회에 개입한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도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특검이 함께 청구한 정원주 전 통일교 총재 비서실장에 대한 구속영장은 "공범 여부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고,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기각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박진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