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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후임 선거 공식 시작…'보수' 양강 구도

문준모 기자

입력 : 2025.09.22 21:06|수정 : 2025.09.22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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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시바 일본 총리의 후임을 뽑는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가 오늘(22일) 공식적으로 시작됐습니다. 5명의 후보 중에서 대표적인 두 보수 후보인 다카이치와 고이즈미의 양강 구도가 뚜렷한데, 누가 당선되더라도 지금보단 보수색이 짙어, 한일 관계에도 영향이 있을 걸로 보입니다.

도쿄 문준모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시바 일본 총리의 중도 사임으로 열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가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오늘부터 2주간의 열전에 돌입했습니다.

후보 다섯 명 중 지난해 총재 선거에서 2, 3위를 기록했던 다카이치 전 경제안전보장상과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 가장 높은 지지를 얻고 있습니다.

차기 총재 적합도 조사에서 다카이치와 고이즈미가 각각 28%와 24%로 각축을 벌이는 걸로 나타났는데 자민당 지지층만 보면 고이즈미가 41%로 다카이치보다 17%p 더 높습니다.

지난해 선거에선 고이즈미가 상대적으로 개혁 이미지를, 다카이치는 우익 입장을 내세웠다면 이번엔 두 후보 모두 보수층을 겨냥했습니다.

[고이즈미/자민당 총재 후보 : 치안 악화로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외국인 문제에 관한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고 종합대책을 추진하겠습니다.]

[다카이치/자민당 총재 후보 : 문화를 비롯한 모든 것이 우리와 다른 사람들을 한꺼번에 받아들이는 정책은 일단 재검토해야 합니다.]

또 다카이치는 어제가 아베 전 총리의 생일이었다며 보수 감성에 호소했고, 고이즈미는 아베 내각에서 장관을 지낸 가토 재무상을 선거본부장으로 영입하며 보수색을 뚜렷이 했습니다.

둘 중 누가 총리가 되더라도, 한일관계 역시 지금보다 더 보수적인 입장을 취할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다음 달 4일 선거에서 차기 총재가 정해지면 다음 달 하순 국회의 총리 지명 투표를 실시될 전망입니다.

여소야대 상황이긴 하지만 자민당이 제1당인 상태에서 야권 결집이 쉽지 않은 만큼 신임 자민당 총재가 그대로 새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영상편집 : 최혜영, 디자인 : 홍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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