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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에 밀리던 우크라, 북동부 마을 탈환…종전협상 영향 주목

김경희 기자

입력 : 2025.09.22 15:29|수정 : 2025.09.22 15:29


▲ 러시아 쿠르스크의 파괴된 러시아군 전차

러시아의 거센 공세 와중에도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북동부에서 드물게 소규모 승리를 거둔 것으로 전해지면서 향후 종전 협상에 미칠 영향이 주목됩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가 거둔 작은 승리들이 '러시아에 영토를 넘겨주고 종전 협상에 합의해야 한다'는 러시아의 주장을 반박할 논리가 될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전황 추적 사이트 딥스테이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주에서 우크라이나군이 킨드라티우카 등 작은 마을 두 곳을 탈환한 뒤 현재 러시아가 점령한 다른 마을까지 진격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드론 공격과 소규모 보병 부대의 공격 등 익숙한 전술에 더해 정예 공수부대를 투입하면서 이번 승리를 이끌어냈는데, 작지만 값진 성과로 평가됩니다.

딥스테이트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5월 이후 매달 440~556㎢에 달하는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해왔고, 우크라이나군 지휘관들도 그간 자국이 러시아에 비해 병력과 화력이 열세라고 토로해왔습니다.

게다가 러시아는 종전 협상 국면에서 자국이 점령한 수미와 하르키우 영토를 돌려줄 테니 우크라이나의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등 더 큰 영토의 일부를 양보할 것을 우크라이나에 요구해왔습니다.

러시아는 특히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진격을 막을 수 없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지금 평화협정을 맺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전투에서 거둔 작은 승리들은 러시아 측의 주장를 반박하는 동시에 종전 협상에서 러시아의 협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싱크탱크 '트랜스애틀랜틱 다이얼로그 센터'(TDC)의 막심 스크립첸코 소장은 수미 지역 일부를 되찾는 것은 우크라이나는 모스크바의 협상력을 약화하려는 목표의 일환이라면서 "영토를 되찾을 수 있다면 왜 교환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다만, 러시아에 비해 열세로 평가되는 우크라이나의 군사력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한데다, 러시아군이 막강한 화력으로 끈질기게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 등이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러시아는 그간 수미 지역을 끊임없이 폭격했고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가 최근 탈환한 마을들은 그 모습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지역에서 작전 중인 우크라이나군 제225 연대장은 러시아군에 대해 "지난 2년간 수적으로 우위를 지켜왔다"라고 우위를 인정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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