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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통일할 생각 전혀 없어…하나 될 수 없는 두 개 국가"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입력 : 2025.09.22 06:49|수정 : 2025.09.22 10:45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월 새로 개발·생산하고 있는 무인항공기술연합체와 탐지전자전연구집단의 국방과학연구사업을 지도하는 모습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통일할 생각이 전혀 없으며 남북은 하나가 될 수 없는 두 개 국가라고 밝혔습니다.

김정은은 그제(20일)와 어제 이틀동안 열린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정치, 국방을 외세에 맡긴 나라와 통일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은은 또, 철저히 이질화됐을 뿐 아니라 완전히 상극인 두 실체의 통일은 하나가 없어지지 않고는 성립될 수 없다면서, 결단코 통일은 불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은 이어, 한국이 국경을 사이에 둔 이질적이며 결코 하나가 될 수 없는 두 개 국가라는 점을 국법으로 고착시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정은은 한국과 마주앉을 일이 없으며 무엇도 함께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일체 상대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정부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습니다.

김정은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관계개선과 평화를 외치고 있지만 본질상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 흡수통일 야망에 있어서는 이전의 악질 보수정권들을 무색케할 정도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대통령의 '3단계 비핵화론'에 대해서도 김정은은 북한의 무장해제를 꿈꾸던 전임자들의 숙제장을 베껴온 복사판에 지나지 않는다고 혹평했습니다.

김정은은 비핵화라는 개념은 이미 의미를 상실했다며, 북한에게 비핵화는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핵보유를 신성하고 절대적인 것으로 북한 최고법에 명기했다면서, 북한에게 비핵화를 하라는 것은 위헌행위를 하라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정은은 또, 제재풀기에 집착해 무엇을 맞바꾸는 것과 같은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정은은 다만, 미국에 대해서는 대화여지를 남겨놨습니다.

김정은은 아직도 개인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면서, 미국이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을 인정한데 기초해 북한과의 평화공존을 바란다면 미국과 마주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한다면 북미 대화가 가능하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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