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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직비자 수수료 100배 폭탄에…'소지자 70%' 인도, 우려 표명

장선이 기자

입력 : 2025.09.21 14:59|수정 : 2025.09.21 14:59


▲ 전문직 비자 수수료 인상 포고문에 서명한 트럼프

미국이 '전문직 비자'로 불리는 H-1B 비자 수수료를 1인당 10만 달러(약 1억4천만 원)로 대폭 올리자 이 비자 소지자의 70%가량이 자국민인 인도 정부가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AP 통신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인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H-1B 비자 수수료 인상과 관련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획을 "인도 산업계를 포함한 모든 관련 기관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비자 발급자의) 가족에게 끼치는 혼란으로 인해 인도주의적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인도) 정부는 미국 당국이 이런 혼란을 적절하게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AP통신은 H-1B 비자 소지자의 70% 이상이 인도 출신이라고 전했습니다.

인도 외교부는 또 숙련된 노동자 교류가 양국에 엄청난 기여를 해왔다며 "정책 입안자들은 양국의 강력한 인적 교류 등 상호 이익을 고려해 최근 조치를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인도 외교부는 미국 정부의 H-1B 비자 수수료 인상에 따른 구체적 대응 방안은 아직 밝히지 않았습니다.

인도소프트웨어산업연합회(나스콤)도 "H-1B 제도가 촉박한 기간에 대폭 변경되면서 전 세계 기업을 비롯한 전문가와 유학생에게 상당한 불확실성을 주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H-1B 비자 수수료를 현재 1천 달러(약 140만원)의 100배인 10만 달러로 올리는 내용의 포고문에 서명했습니다.

새 수수료 규정은 21일 오전 0시 1분부터 발효됩니다.

다만 기존 H-1B 소지자가 미국에 재입국할 경우 새 수수료 규정을 적용받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H-1B 비자는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의 전문 직종 종사자에게 적용되는 비자로, 추첨을 통한 연간 발급 건수가 8만5천건으로 제한돼 있습니다.

이 비자가 있으면 기본 3년 동안 미국에서 체류할 수 있고, 비자를 최대 3년 더 연장하거나 영주권을 신청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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