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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율 상승에 도암댐 방류까지…극한 가뭄 강릉 '숨통'

최승훈 기자

입력 : 2025.09.20 19:46|수정 : 2025.09.20 19:46


▲ 20일 강원 강릉시 성산면 오봉저수지에 물이 차오르고 있다.

극심한 가뭄이 이어진 강원 강릉지역의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평창 도암댐 비상 방류까지 시작되면서 시민들의 숨통이 트이고 있습니다.

한국농어촌공사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오늘(20일) 오후 5시 50분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44.9%(평년 72.4%)로 어제의 28.1%보다 16.8%p 올랐습니다.

오봉저수지는 강릉지역 생활용수의 87%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극심한 가뭄으로 지난 12일 저수율이 역대 최저치인 11.5%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강릉지역에 내린 비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지난 13일부터 상승세를 보입니다.

이에 따라 강릉시는 저수조 용량 100t 이상 아파트 113개소를 대상으로 실시했던 시간제 제한 급수를 어제저녁 6시부터 전면 해제했습니다.

오늘 낮 1시부터는 하루 약 1만t의 물을 강릉지역에 공급할 수 있는 평창 도암댐도 비상 방류를 시작했습니다.

도암댐 방류는 수질 문제로 2001년 중단된 이후 24년 만입니다.

앞서 시는 가뭄 극복을 위해 지역사회 의견 수렴을 거쳐 지난 10일 도암댐 비상 방류수의 한시적 수용을 결정했습니다.

이 외에도 남대천 지하수 관정 3개소와 임시취수정 2곳 확보 등을 통해 물 공급을 늘리고 있습니다.

오봉저수지의 저수율 상승에 영향을 주는 지점의 강수량은 전날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강릉 닭목재 85.5㎜, 강릉 도마 73.5㎜, 삽당령 86.5㎜, 강릉 왕산 78.5㎜ 등입니다.

영동지역에는 내일(21일) 오전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소방 당국은 최근 내린 비와 홍제정수장 인근 도수관로 공사로 국가동원 소방력과 소방청 현장 상황관리관 운영을 이날 낮 2시 40분부터 오는 26일까지 일시 중지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강릉 연곡면 강북공설운동장에 집결해 급수 지원 활동을 한 소방 차량 70대도 귀소하고 있습니다.

중지 사유는 강우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동시에 홍제정수장 진입도로 도수관로 매설 공사로 소방차 진입이 불가하기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소방청 대용량포방사시스템은 계속 운영합니다.

소방 당국은 공사 완료 후 수원 확보 현황 등을 분석해 운반급수 재개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입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강릉시청에서 김광용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가뭄 대응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정부 지원 대책을 재점검했습니다.

김 본부장은 "정부는 강릉시가 가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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