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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최초의 시각장애인 학교를 세우고 여성 진료소를 운영한 미국인 선교사 로제타 셔우드 홀의 얘기가 연극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우리 관객들을 감동시킨 데 이어, 이달 말에는 일본 무대에도 오릅니다.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그렇지만, 그러할지라도 바다 건너 조선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1890년, 24살의 나이로 조선 땅에 온 미국인 여성.
연극의 주인공은 실존 인물인 로제타 셔우드 홀입니다.
의사이자 선교사였던 그녀는 조선 여성들을 위해 병원을 열고 화상환자에게는 자신의 피부를 떼어내 이식한 헌신적 인물이었습니다.
전염병으로 남편과 어린 딸을 잃었지만, 한국에 남아 국내 첫 시각장애인 학교를 세우고 한글 점자까지 개발했습니다.
그가 세운 병원과 강습소는 이후 이대부속병원과 고려대 의대의 모태가 되었고, 죽어서는 양화진 선교사 묘원에 가족과 함께 잠들었습니다.
숭고한 그녀의 삶이 한미 양국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무대에서 되살아났습니다.
[연응주/관객 : 극을 보면서 3번이나 울었어요. 우리나라에도 그런 분들이 계셨구나 알게 된 것 같습니다.]
헌신적인 삶의 이야기가 주는 힘에 이끌려, 배우 김성령 씨도 6년 만에 무대로 돌아왔습니다.
[김성령/'로제타' 출연 배우 : 자신의 희생으로 많은 다른 사람들을 일으켜 세우신 분이죠. 힘들 때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해내는 그 모습, 저는 그것을 관객들에게 굉장히 전해주고 싶었어요.]
우리도 미처 잘 몰랐던 로제타 셔우드 홀의 이야기는 이달 말 바다 건너 일본 무대에 올려집니다.
[김정한/'로제타' 연출 : (언어가 달라도) 이야기의 힘은 줄어들지 않는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국가를 떠나서 로제타의 마음이 잘 전달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헌신한 미국인 여성의 이야기가 언어의 장벽을 넘어 일본 관객들의 마음도 움직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박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