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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허들 퀸' 매클로플린이 허들이 없이도 왕관을 썼습니다. 주 종목 400m 허들 대신 나선 400m 스프린트경기에서 42년 묵은 세계선수권 기록을 갈아치우며, 허들과 스프린트 모두 세계 정상에 선 첫 선수가 됐습니다.
이정찬 기자입니다.
<기자>
결승 레이스에 앞서 조금은 긴장한 모습을 보이던 매클로플린은, 출발 총성이 울리자 폭발적으로 치고 나갔습니다.
비가 내려 미끄러운 트랙 위를 힘차게 내달리며 선두로 코너를 빠져나온 뒤, 이 종목 디펜딩 챔피언이자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파울리노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고, 47초 78에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해냈습니다! 지난 40년 동안 누구도 이렇게 빨리 달리진 못했습니다. 허들 전문 선수가 역사상 두 번째로 빠른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이틀 전 준결승에서 세운 미국 신기록은 물론 42년 만에 대회 기록을 깨뜨리며, 1985년 동독 시절 코흐가 세운 세계 기록에도 0.18초 차로 접근한 매클로플린은, 남편과 입을 맞추며 금빛 질주를 자축했습니다.
400m 허들에서 여섯 차례 세계기록을 작성하며 올림픽 2연패를 이뤄 '허들 퀸'으로 불리는 매크로플린은 리듬과 보폭, 기술 면에서 전혀 다른 400m 스프린트 종목에서는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에 나섰음에도 예상을 뛰어넘는 기량으로, 허들과 스프린트 모두 세계 정상에 오르는 새 역사를 썼습니다.
[시드니 매클로플린/미국 육상 국가대표 : 많은 사람들이 (400m 도전에) 의심을 품었지만, 저는 제 자신을 믿었습니다. 제가 한 훈련을 믿었고, 덕분에 놀라운 결과와 멋진 밤을 보내게 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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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200m에서는 노아 라일스가 올 시즌 세계 최고인 '19초 51'로 결승에 올라 대회 4연패를 향한 희망을 키웠습니다.
(영상편집 : 박정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