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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중국 증시' 강세…전문가들이 꼽은 주의점은?

한지연 기자

입력 : 2025.09.19 09:16|수정 : 2025.09.19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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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요일 친절한 경제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요새 미국 장뿐만 아니라 중국 주식 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사람들이 좀 늘었다면서요?

<기자>

중국 증시 직접 투자 금액이 9억 달러 이상이 됐고요.

또 하반기 국내 상장 중국 ETF, 상장 지속 펀드 순자산인 4천억 원이 증가했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서학 개미들이 다시 국내 증시에 관심을 돌린 사이에 중국 증시에도 강세장이 찾아왔습니다.

지난 8월 말에는 중국증시가 10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우기도 했는데요.

중국 ETF 수익률도 한국과 미국 ETF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한국 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수익률 상위에 오른 10개 ETF 상품 가운데 8개가 중국 ETF로 확인이 됐는데요.

그중 1위를 차지한 타이거 차이나 전기차 레버리지는 한 달 수익률이 50%에 육박할 정도입니다.

국내 투자자의 홍콩 주식 투자 잔액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요.

연초 대비 잔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종목은 샤오미로 지난 1월 초보다 최근 6배까지 급증해서 4천억 원이 넘었고요.

또 올해 주가가 각각 2.4배 급등한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 SMIC와 알리바바 투자 잔액도 각각 190%, 149%로 늘었습니다.

<앵커>

전 세계적으로 상승장이 이어지고 있기는 한데, 중국 장이 오르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기자>

주식시장으로 흘려들어 오는 막대한 자금과 AI 같은 첨단 산업의 발전, 또 가장 최근 이유죠.

관세 리스크가 완화된 것으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원래 중국인들은 은행 예금이나 채권 같은 안전 자산에 돈을 넣어두는 걸 선호했는데요.

하지만 최근 예금 금리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습니다.

시중 은행 3년 만기 정기 예금 금리가 2023년 3%였던 게 현재 1% 후반까지 하락했죠.

이런 상황에서 중국 주식으로 머니 무브가 이뤄지고 있는 거고요.

또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투자처를 잃은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면서 막대한 현금이 주식시장으로 흘러 들어오게 된 겁니다.

여기에 중국 증시를 기술주가 주도하는 것도 과거와는 다른 점인데요.

AI 같은 첨단 산업에서 중국 기업들의 존재감이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연초부터 딥시크가 주목받았고, 비야디는 올해 테슬라를 제치고 전기차 세계 점유율 1위를 차지했고요.

또 중국판 엔비디아로 불리는 캠브리콘은 자체 AI 칩을 개발해서 중국 증시 최고가 종목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또 지금 중국 경제도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최근 몇 년간 5%대 성장률도 쉽지 않다고 했지만, 지난해부터 꾸준히 경기부양책을 펴 오면서 올해 상반기에 5.2% 성장해서요.

중국 정부가 목표로 세운 5% 안팎을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현재 가장 직접적인 영향은 관세 리스크가 어느 정도 완화된 게 있겠죠.

미국이 4월 초 상호관세를 발표할 당시만 해도 중국이 고율 관세 표적이었지만, 부과가 두 차례 유예되면서 부담 요인이 줄어들었습니다.

<앵커>

사실 중국 장이 아직 국내 투자자들한테는 좀 낯설어요. 앞으로는 어떨 것 같습니까?

<기자>

상승장이 몇 차례 있다가도 폭락이 반복하면서 투자자 접근이 힘든 게 바로 중국 증시인데요. 

이번에는 상승 여력이 있다는 판단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당국에서는 증시를 끌어올리는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더해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이어 간다고 했기 때문에 반짝 상승세를 이어갔던 과거와 달리 당분간 지금의 강세장이 지속될 가능성은 높습니다.

달러 약세로 글로벌 자금 유입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점도 호재인데요.

실제로 최근 외국인 자금 유입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 중국 증시를 기술주가 주도하는 것도 과거와는 다른 점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의도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중국기업들 실적에 비해 중국증시가 지나치게 부풀려져 있다는 점, 또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부동산 시장도 악재로 꼽히고요.

미중 관세 협상도 끝난 게 아니죠.

최근 4차 협상이 진행됐지만, 뚜렷한 결론이 나오지 않아서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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