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앵커>
김건희 특검팀이 통일교 관련 의혹의 정점인 한학자 총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한 총재가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은 지 하루 만인데, 통일교 측은 명확한 증거도 없이 무리하게 영장을 청구했다며 반발했습니다.
보도에 전연남 기자입니다.
<기자>
김건희 특검팀은 통일교 한학자 총재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정치자금법과 청탁금지법 위반 등 4개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특검팀은 우선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윤 모 씨가 2022년 1월 권성동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제공하는 데 한 총재의 사전 승인이 있었다고 판단했습니다.
윤 씨가 5천만 원씩 두 뭉치를 비단으로 포장한 뒤 쇼핑백에 담아 권 의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한 뭉치에는 한자로 임금 '왕' 자가 자수로 새겨져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총재는 또 윤 씨가 2022년 4월부터 건진법사를 통해 김 여사에게 교단 청탁과 함께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건네는 데 관여했다는 혐의 등도 받습니다.
건강상 이유로 특검 출석 요구에 3차례 불응했다가 자진 출석했던 한 총재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한학자/통일교 총재 (지난 17일) : (권성동 의원에게 1억 원 왜 전달하셨나요?) 내가 왜 그럴 필요가 있습니까? (김건희 여사에게도 목걸이, 가방 전달하신 적 없으신가요?)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통일교 측도 명확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한 채 무리하게 영장을 청구했다며 국제적 종교 지도자에 대한 부당한 탄압이라고 반발했습니다.
하지만 특검팀은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한 총재 승인과 지시 없이는 교단 차원의 청탁이 불가능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 총재 비서실장 정 모 씨도 한 총재 대부분 혐의의 공범으로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한 총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다음 주 월요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최혜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