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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무선 진공청소기 '디베아'의 온라인 광고입니다.
흡입력의 세기를 4만 8천 파스칼이라고 표시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원이 국제표준 흡입력 단위인 와트로 측정해보니, 160W로 나옵니다.
기존 단위의 측정값을 얼핏 보면 성능이 대단히 좋을 것 같지만, 단위를 바꿔서 보니 국내 일반적인 기준으로 봤을 때 오히려 흡입력이 좀 떨어지는 수준에 속하는 청소기였다는 겁니다.
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무선청소기 제품 10개를 조사한 결과, 중국산 6개 제품은 핵심 성능인 흡입력을 표시·광고하면서 파스칼을 단위로 사용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허민수 / 한국소비자원 책임연구원 : (중국산 제품들은) 표시값은 1만 8천에서 4만 8천 파스칼이었으나, 실제 흡입력은 58~160와트로 측정되었습니다. 시험 결과 파스칼단위로 표시한 흡입력은 신뢰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파스칼은 작동 중인 제품의 내부 기압 상태인 진공도를 나타내는 단위로, 진공도는 청소기의 흡입력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는 게 소비자원의 설명입니다.
국제표준에서 정의하는 흡입력은 '진공도'에 단위 시간당 청소기 내부로 유입되는 공기의 부피인 '공기 유량'을 곱해서 계산됩니다.
그래서 단위 표시도 흡입력을 계산하는 국제표준 단위인 '와트'나 미국의 표준 단위인 '에어와트'로 해야 청소기 성능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겁니다.
소비자원 측정 결과, 삼성전자와 LG전자, 다이슨 등 3개 제품은 흡입력이 280와트로 표시된 수치와 같았습니다.
반면 파스칼 단위로 표기한 로보락, 샤오미 등 중국산 청소기들 6개 제품 가운데 5개 제품은 실제 흡입력이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번에 조사 대상이 된 중국산 7개 제품 중 유일하게 미국 단위를 이용해 150AW 정도의 흡입력을 가졌다고 표시한 '드리미' 청소기는 실제 성능이 121W로 나타나, 표시된 수치의 80%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소비자원은 8개 청소기 수입 업체에 표시 개선을 권고하고, 국가기술표준원과 함께 내년 초까지 국제표준을 반영한 국가표준을 제정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취재 : 이태권, 영상편집 : 윤태호,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